김남구 한투지주 부회장 "저보다 연봉 많은 직원에 감사"

"차장급 한 명이 저보다 연봉을 많이 받아갔다는 소식 들으셨죠. 제발 한국투자증권에 오셔서 그보다 더 많이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11일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빠른 성장 비결은 '인재에 대한 투자'에 있다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특히 김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오너인 자신보다 9억원 더 많은 22억원을 받아 화제가 된 투자공학부 팀장 김연추 차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얼마나 회사에 기여했길래 그렇게 받아갈 수 있었는지 (그 차장급 직원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제가 임원급 연봉은 얼마 정도인지 알지만, 직원들의 연봉까지는 잘 모른다"며 "우리 회사는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져 성과만큼 돌려준다.최고 성과를 올리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한투증권이 대형 증권사로 성장한 비결과 관련해서도 "증권사는 사람이 움직인다는 생각에 사람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며 "금융투자업은 한 사람의 생산성이 매우 커 어떤 사람이 일하느냐에 따라 손실이 나기도 하고 수백%의 수익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금융계열 증권사들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면 인재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또 인재를 지키기 위해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의 꿈을 함께 꾸고 능력과 실적에 대해 충분히 보상했다"고 설명했다.김 부회장은 앞으로 한국을 이끌 산업이 금융투자업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화학 등의 제조업이 먹여 살려 왔으며 그 결과 전 세계 최강의 제조업을 가진 나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제조업은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어 앞으로는 금융투자업이 한국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가계금융자산은 약 4천조원에 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1천600조원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며 "가계금융자산에서 1% 수익을 올린다면 40조원이 돼 GDP의 40% 수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의 잠재력은 무시 못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진 고객예탁자산은 20조원에 그쳐 앞으로 200배는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개인금융자산의 규모가 더 커질수록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자사 홍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2003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2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해 설명회가 열린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한투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