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소속 전남대 병원 노조가 12일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전남대 병원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병원 로비에서 출정식을 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천900여명(전체 직원 3천여명) 가운데 간호·보건직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11차례 교섭, 2차례 조정회의를 했지만, 인력 충원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부서는 정상 운영된다.
필수부서 조합원 500여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동(7동)도 정상 운영 중이다.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노조에 속하지 않아 정상 근무하고 있다.
진료, 행정 등 병원 업무에 필요한 필수 인력은 그대로 근무 중이며, 부족한 곳에는 대체인력이 투입됐다.
그러나 파업 참여 조합원이 늘어나고 파업이 장기화하면 외래진료, 지원업무 등 차질이 우려된다.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노조 핵심요구인 임금 인상은 이견이 없었으나, 인사, 경영권, 법 기준을 넘어선 처우 개선 요구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노조와는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 보다는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적정 인력이 충원돼야 하는데 사측은 기존 인원으로 일할 것을 강요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며 "필수 인력은 그대로 일하기 때문에 진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열린 자세로 임한다면 협상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을 예고한 조선대 병원 노조(조합원 1천여명)는 이날 오전 막판 협상 끝에 임단협을 타결하고 파업을 철회했다.조선대 병원 노사는 임금 인상 2.6%, 부서별 인력 충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