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문제·중일협력 논의…아베 "시 주석, 납치문제 해결 日입장 완전 지지" 시진핑 "지역평화에 건설적 역할 하고 자유무역 굳건히 수호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양국 공통 목표라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통신은 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공통 목표'로 삼아 상호 연대하기로 했으며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관한 필요성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북한의 납치문제 해결을 바라는 일본 정부 입장에 대해 시 주석의 완전한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지적재산권, 기술혁신 등에 대한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이후 중국이 고수해온 일본 식품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변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세계 주요 경제체이자 중요 국가로서 함께 책임을 지고 세계 및 지역 평화 안정과 번영 수호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일관계가 점차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일본은 역사와 대만 등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하며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의 개혁개방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중일 호혜 협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했고 중국은 일본과 함께 실무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시 주석은 "양국은 평화롭고 안정되고 번영된 아시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 세계무역기구 규칙을 굳건히 수호하고 개방형 세계경제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현재 일중 관계가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가고 있어 양측의 협력 여지가 확대됐다"면서 "일본은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공동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응대했다.
그는 "일본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중시하며 지역 평화 및 안정에 관련된 중대 문제에 대해 중국과 소통 및 조율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아베 총리는 중국의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와 관련해 지난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제3국의 인프라 정비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당시 합의에 따라 이달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 일대일로 분야에 대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중일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일 정상은 또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상호 방문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일중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이 되는 다음달 23일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유의하겠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회담 후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일본과 중국 사이의 우호협력 관계를 깊게 하자는데 대해 공통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초석을 구축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회담 모두에 "중일관계는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서 있다"며 "(양국 관계를)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있는 동중국해가 '평화, 협력, 우호의 바다'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시 주석과 아베 총리간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베트남에서 열린 데 이어 10개월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