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시간도 줄인다… CMR 경쟁도 후끈

가정간편식, 대한민국 밥상을 바꾸다

영양분, 분말 형태로 상품화
"간편대용식 시장 2025년 3조"
랩노쉬·인테이크 등 격전
‘먹는 시간을 단축하라.’

인테이크가 내놓은 아침대용식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으로 음식의 조리시간을 대폭 줄이는 ‘밥상 혁명’을 불러온 식품업계는 이제 먹는 시간까지 단축하는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MR은 우유나 두유를 섞어 먹는 시리얼, 물에 타 먹는 영양 분말식 등을 통칭한다. 업계는 이 시장이 2025년까지 약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R 시장은 농심켈로그와 동서포스트가 수십 년간 양분해왔다. 2~3년 전부터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랩노쉬, 인테이크의 밀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필요한 영양분을 분말 형태로 병이나 파우치에 넣어 1~2분간 마시기만 하면 필요한 영양소를 간단히 섭취할 수 있게 했다.

랩노쉬는 블루베리요거트, 커피, 초콜릿, 그레인, 쿠키&크림 등 다섯 가지 맛을 내는 분말이 병 하나에 담겨 있어 물만 넣고 흔들어 먹을 수 있는 아침 대용식이다. 밀스는 미숫가루와 비슷한 맛을 내는 대용식이다. 칼로리에 따라 3종으로 나뉜다. 분리대두단백질, 보리, 현미, 아몬드 등이 혼합된 가루가 든 용기에 물을 넣어 마시면 1분 안에 식사가 끝난다.올 들어 동원F&B, 오리온, 롯데제과 등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동원F&B의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는 지난 3월 인테이크와 국내 최초의 액상형 CMR ‘밀스 드링크’를 내놨다. 우유에 고농축 영양 분말을 녹여내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8종 미네랄3종 등이 한 병에 들어 있다. 제과업체인 롯데제과는 올해 시리얼 제품을 출시하며 CMR에 도전장을 냈다. 세계 1위 오트밀 브랜드인 퀘이커의 핫시리얼을 내놨다. 뜨거운 물이나 우유를 부어 바로 먹는 대용식이다. 오리온도 지난 7월 CMR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출범하고, 검은콩 과일 쌀 등 국산 농산물과 곡물 채소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대용식을 내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