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짜장면·떡볶이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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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음식점 배달 서비스…배달의민족·요기요 긴장‘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동네 음식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데다 저렴한 이용료를 앞세워 단숨에 1만 명 넘는 자영업자를 모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음식 주문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의 입점 대상을 프랜차이즈에서 중소사업자로 확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치킨, 피자 등 유명 프랜차이즈 45곳의 상품만 주문할 수 있던 것을 중식, 한식, 분식, 야식 등 골목상권 음식점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난 5월부터 접수한 사전 입점 예약에 2만5000여 개 사업자가 신청했고, 이 중 1만여 곳이 계약을 마쳐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입점을 시작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음식을 시키려면 카카오톡의 ‘더보기’ 메뉴를 눌러 ‘주문하기’로 들어가면 된다. 결제 후 주문이 매장에 접수되거나 배달원이 출발하는 등의 진행 과정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서준호 카카오 팀장은 “입점비용과 수수료를 없애 사업자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입점한 음식점에서 월 이용료 3만원만 받는다. 여기에 인근 거주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내보내려면 월 3만원을 더 내면 된다. 최소 월 8만원의 광고비를 받는 ‘배달의민족’이나 10%대 중개수수료를 떼는 ‘요기요’와 비교하면 자영업자에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인 셈이다.
이 서비스를 둘러싼 정보기술(IT)업계 반응은 다양하다. 한 관계자는 “기존 배달 앱의 수수료·광고비 체계에 불만이 있는 음식점주가 늘어나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개척한 시장을 자본력을 갖춘 카카오가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인 이후 3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