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교로 우리 이익에 맞는 국제금융질서 유도해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금융위기 10년' 세미나 개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금융외교를 통해 우리 이익에 맞는 국제금융 질서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교훈과 정책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소규모 경제하에서 금융외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독자노선, 중국의 신국제금융 질서에 따른 혼란은 통상환경을 변화시키며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국제금융 질서를 주도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재 노력을 통해 우리 이익에 맞는 국제금융 질서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은 금융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으며 부채와 재정 악화가 주원인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한 과제로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핀테크 등 금융산업 육성,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 등을 꼽았다.

김경수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과 함께 금융안정을 통화정책의 목표로 추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특히 주요 통화정책의 목표를 대내외 경제 여건에 의존해 결정해야 하는 신흥국 중앙은행은 외부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병기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장, 김윤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박대근 한양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금융위기의 원인과 정책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