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개입' 외국인 제재 나선다…北개입 가능성도 거론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정보국장 "러 외에 中,이란,北에서도 징후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외국인에 대한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이번 행정명령은 선거 캠페인 인프라뿐 아니라 역정보와 선전(프로파간다)의 배포 문제도 포괄적으로 다룬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서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의 주 타깃은 러시아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16일 미-러시아 정상회담 기자회견 당시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놨다가 거센 역풍에 휩싸였던데 따른 후속 대응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미 당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개입 가능성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코츠 국장은 선거 개입 주체와 관련, "추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그리고 잠재적으로 이란과 북한으로부터도 징후를 봐왔다"며 북한도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살펴보는 것은 러시아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은 이란과 북한, 중국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실제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건 제재가 실제 부과될 때 공개될 것"이라며 정보 소스 등에 대한 민감성을 감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앞서 볼턴 보좌관과 코츠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등 미국의 안보 관련 수장들은 지난달 2일 백악관에서 공동브리핑을 하고 러시아의 선거개입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중간선거 개입시 강력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