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人]무심코 붙인 전단지 하나가 바꾼 인생…수의사 관두고 펫 돌보는 최가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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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이 반려동물 콘텐츠 [허그]를 선보입니다. '포옹하다' '안다'라는 영어단어 'Hug'에서 의미를 따와 '반려동물을 힘차게 끌어안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허그] 안의 [펫북] 코너로 반려동물 이야기와 동영상을, [펫人]에서 인터뷰 기사를 다룹니다. 펫비즈니스부터 펫헬스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펫 가장 많이 키우는 1인 가구, 펫시팅 수요 많아"
"전단지 붙이자 문의 쇄도, 펫시팅 사연 각양각색"
"수의대생 등 전문성·신뢰감 펫시터 확보가 경쟁력""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가구는 정작 강아지나 고양이를 혼자 둬야 하는 1인 가구입니다. 반려인들이 출근하면 반려동물이 외롭게 있어야 하는 가장 안 좋은 형태인데 말이죠. 이것이 펫시터(반려동물관리사) 문화가 확산돼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수의대생 펫시팅 서비스업체인 최가림 펫트너 대표(사진)는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펫시터에 대한 니즈(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본인의 가족들에게 맡기듯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펫시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펫트너는 수의사나 수의대생 등을 펫시터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최 대표 역시 수의사다. 전국 10개의 수의과대학 학생 3000명으로 구성돼 있는 전국수의학도협의회와 협업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7월 창업해 위탁돌봄, 방문돌봄, 도그워킹(산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최 대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펫시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안전사고 등의 문제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수의사, 수의대생들을 펫시터로 둘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하고 맡길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펫시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려견호텔, 반려동물 유치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업주의 부주의나 몰이해 등으로 사건사고가 잦아지면서 반려인들이 선뜻 맡기기 쉽지 않다는 게 최 대표의 얘기다.
특히 지난해 한 반려견이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개에 의해 도살당했던 '애견호텔 사망사고' 같은 안전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반려인들이 점점 전문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펫시터들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수의사들 그리고 수의대생들은 기본적으로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데다, 전국 수의과대학에 있는 펫트너 매니저들을 통해 사명감이 있는 수의대생들을 펫시터로 선발한다"며 "펫트너 서비스를 한번 이용하고 나면 만족도가 높아 반려인들의 재이용률이 5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던 최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펫트너 서비스를 만들었다. 최 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던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수의사 펫시팅'이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붙였는데 전화 문의가 쇄도했다. '외출 때문에 반려묘의 약을 대신 좀 먹여달라' 같은 이유 등 의뢰 사연도 여러가지였다.
최 대표는 "국내에 이미 꽤 많은 펫시팅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있었지만 반려인들이 정작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없다고 느낀다는 것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깨달았다"며 "이미 펫시팅 문화가 정착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펫시터들을 신뢰할 수 있는 문화가 먼저 생겨야 한다는 게 펫시팅 서비스 확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현재 펫트너에 협업하고 있는 수의대생 펫시터는 약 300여명이다. 반려인이 펫시팅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지역, 환경 등을 온라인을 통해 의뢰하면 주변에 있는 펫트너의 펫시터들이 이를 보고 지원을 한다. 그러면 반려인이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펫시터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펫트너는 다른 펫시팅 제공 업체들이 할 수 없는 반려동물 건강 체크 서비스를 한다. 최 대표는 "방문돌봄(반려인의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의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는 물론 반려인의 집안 환경 문제를 코칭해 주기도 한다"며 "평소 반려동물이 앓고 있는 질병들이 사실은 간단한 환경 변화로 고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펫트너는 전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대전, 광주, 춘천, 청주, 익산, 제주 등 수의과대학이 있는 대도시들이 중심 지역이다. 개나 고양이 외에도 새나 닭 같은 특수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도 한다. 수의대생들은 6년 교육과정 안에서 야생동물, 소, 돼지, 닭 등 여러 동물을 배우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충분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펫트너 소비자 층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초반엔 30대 중반 여성 직장인이 주요 고객층이었지만, 지금은 50대 이상 고객도 많다고 했다. 펫트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소비자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펫트너에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유기시키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최 대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동물 수가 해마다 더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인식의 전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전단지 붙이자 문의 쇄도, 펫시팅 사연 각양각색"
"수의대생 등 전문성·신뢰감 펫시터 확보가 경쟁력""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가구는 정작 강아지나 고양이를 혼자 둬야 하는 1인 가구입니다. 반려인들이 출근하면 반려동물이 외롭게 있어야 하는 가장 안 좋은 형태인데 말이죠. 이것이 펫시터(반려동물관리사) 문화가 확산돼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수의대생 펫시팅 서비스업체인 최가림 펫트너 대표(사진)는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펫시터에 대한 니즈(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본인의 가족들에게 맡기듯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펫시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펫트너는 수의사나 수의대생 등을 펫시터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최 대표 역시 수의사다. 전국 10개의 수의과대학 학생 3000명으로 구성돼 있는 전국수의학도협의회와 협업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7월 창업해 위탁돌봄, 방문돌봄, 도그워킹(산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최 대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펫시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안전사고 등의 문제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수의사, 수의대생들을 펫시터로 둘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하고 맡길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펫시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려견호텔, 반려동물 유치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업주의 부주의나 몰이해 등으로 사건사고가 잦아지면서 반려인들이 선뜻 맡기기 쉽지 않다는 게 최 대표의 얘기다.
특히 지난해 한 반려견이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개에 의해 도살당했던 '애견호텔 사망사고' 같은 안전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반려인들이 점점 전문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펫시터들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수의사들 그리고 수의대생들은 기본적으로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데다, 전국 수의과대학에 있는 펫트너 매니저들을 통해 사명감이 있는 수의대생들을 펫시터로 선발한다"며 "펫트너 서비스를 한번 이용하고 나면 만족도가 높아 반려인들의 재이용률이 5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던 최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펫트너 서비스를 만들었다. 최 대표는 자신이 살고 있던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수의사 펫시팅'이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붙였는데 전화 문의가 쇄도했다. '외출 때문에 반려묘의 약을 대신 좀 먹여달라' 같은 이유 등 의뢰 사연도 여러가지였다.
최 대표는 "국내에 이미 꽤 많은 펫시팅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있었지만 반려인들이 정작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없다고 느낀다는 것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깨달았다"며 "이미 펫시팅 문화가 정착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펫시터들을 신뢰할 수 있는 문화가 먼저 생겨야 한다는 게 펫시팅 서비스 확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현재 펫트너에 협업하고 있는 수의대생 펫시터는 약 300여명이다. 반려인이 펫시팅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지역, 환경 등을 온라인을 통해 의뢰하면 주변에 있는 펫트너의 펫시터들이 이를 보고 지원을 한다. 그러면 반려인이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펫시터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펫트너는 다른 펫시팅 제공 업체들이 할 수 없는 반려동물 건강 체크 서비스를 한다. 최 대표는 "방문돌봄(반려인의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의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는 물론 반려인의 집안 환경 문제를 코칭해 주기도 한다"며 "평소 반려동물이 앓고 있는 질병들이 사실은 간단한 환경 변화로 고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펫트너는 전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대전, 광주, 춘천, 청주, 익산, 제주 등 수의과대학이 있는 대도시들이 중심 지역이다. 개나 고양이 외에도 새나 닭 같은 특수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도 한다. 수의대생들은 6년 교육과정 안에서 야생동물, 소, 돼지, 닭 등 여러 동물을 배우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충분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펫트너 소비자 층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초반엔 30대 중반 여성 직장인이 주요 고객층이었지만, 지금은 50대 이상 고객도 많다고 했다. 펫트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소비자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펫트너에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유기시키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최 대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동물 수가 해마다 더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인식의 전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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