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입 전략] 단과대학별 2배 배점 문항에 주력하는 게 고득점 요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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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7
대학별 논술전형 제대로 알기홍익대 논술 문제는 2문항으로 구성되는데, 문항별 배점이 지원 단과대학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과대학별 2배 배점하는 문항에 보다 주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항별로 주제가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지원 대학에 따라 시간 배분에도 신경 써야 하는 대학입니다.
홍익대 2018 기출 해설 (1)
문제 1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 (다), (라)에 나타난 풍자의 양상을 분석하고, 제시문에 나타난 풍자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시오. (800±100자) (문과대학, 사범대학 및 예술학과 지원자에게는 타 문제의 2배의 배점)제시문 (가)에서는 ‘풍자’의 개념을 밝히며 풍자의 목적, 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풍자는 비판정신과 유희 정신이 결합하여 성립되며 이 때문에 반어나 우의가 사용됩니다. 반어는 표면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 사이의 모순, 의도한 목표와 결과 사이의 불일치, 지위나 역할이 뒤바뀌는 상황의 부조화를 통해 구현되며 우의는 대상에 빗대어 과장하거나 단순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풍자의 목적은 현실의 부정성을 폭로하고 교정하는 데 있고, 대상을 다시 보게 하며 사물이나 현상을 바꾸거나 뒤집어 볼 때 부정을 담은 시각을 부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풍자의 대상은 누구나 될 수 있고 풍자에서 죄지은 자의 징벌이라는 구조는 풍자의 이중적 구조, 즉 비판과 웃음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문제에서 (가)의 논지를 바탕으로 (나)~(라)에 나타난 풍자의 양상을 분석, 풍자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하였기 때문에 풍자의 개념과 목적, 양상, 구조가 어떠한지 최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시문 (나)는 채만식의 ‘태평천하’의 한 대목입니다. 태평천하는 대표적인 풍자소설로, 이 부분은 윤직원 영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손자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경찰서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받고 분노하는 장면입니다. 제시문에서 윤직원 영감은 일제강점기를 태평시대라 하며 일본이 조선을 보호해주는 고마운 시대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 운동은 이러한 시대를 부정하는 행위이고 경찰서에 잡혀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윤직원 영감의 행동에 대한 묘사에는 윤직원 영감이 분노하고 좌절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일제 강점기를 ‘태평천하’로 인식하며 민족의 현실이나 사회의 아픔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가족의 번성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윤직원 영감이 몰락해 가고 있음을 드러냅니다.이를 제시문 (가)의 논지를 바탕으로 분석하자면, 일제강점기를 ‘태평천하’라 인식한 것에서 ‘반어’의 구성을 따랐고, 이러한 반어적 상황이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자의 구속으로 상징되는 윤직원 영감의 몰락은 징벌의 구조를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며 풍자의 효과를 극대화하였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제시문 (다)에서는 풍자화에서 군주의 이미지를 ‘배’에 비유하는 풍자방식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필리퐁은 자신의 그림에서 일꾼의 모습을 군주와 비슷하게 그리고 왕의 두상이 ‘배’의 모양으로 변하는 드로잉을 통해 군주가 연상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도미에는 탐욕스러운 왕의 체형을 ‘배’처럼 그려 과장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게 만들었고 ‘배’라는 단어의 소리와 의미, 이니셜을 이용하여 군주에 대한 비유 효과가 강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유를 통해 당시의 국가권력의 부정성을 비판하는 여론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제시문 (다)에 나타난 풍자의 양상 역시 반어와 우의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군주의 부정성을 비판하기 위해 왕의 얼굴을 배와 비슷하게 그렸고, 배라는 단어가 가지는 속어적 의미가 비유의 효과를 극대화하였다고 분석할 수 있지요. 이러한 풍자는 국가권력, 즉 통치자의 부정성을 비판하는 여론을 형성하였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제시문 (라)는 ‘채플린’이 독재자 ‘히틀러’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우연성을 바탕으로 히틀러를 어떻게 풍자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플린이 독재자와 이발사를 동시에 연기하며, 히틀러의 신경질적이고 격앙된 말투를 완벽하게 익혀 ‘위대한 독재자’에서 히틀러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엉터리 독일어 연설, 독재자가 세계평화를 일구자고 연설하는 것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히틀러를 볼 때마다 웃음을 터트리고 말 것이라는 평가는 히틀러라는 통치자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데 풍자만큼 큰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내용을 (가)의 논지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비판과 웃음의 결합된 풍자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사랑받는 희극배우와 가장 싫어하는 독재자의 외모가 닮았다는 것, 엉터리 독일어 연설로 독재자가 세계평화를 주장하는 반어적 상황은 관객의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채플린은 풍자를 통해 독재자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하면 되겠습니다.
[문제 2]는 다음 호에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