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LNG 화물차' 확대 본격화

한국가스공사가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차 보급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응하고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가스공사는 최근 대전 낭월 LCNG 충전소에서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와 공동 개발한 LNG 화물차 시범차량을 인도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 차량은 타타대우상용차 차체에 이탈리아 FPT사의 LNG 전용 엔진을 탑재해 400마력의 강력한 힘을 내는 게 특징이다. 한 번 충전해 800~1000km를 운행할 수 있다. 연비는 리터당 2.9km다. 가스공사와 타타대우상용차는 이 차량을 가스공사 통영기지 출하장과 대전 LCNG 충전소 구간에 시범 운행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검증할 계획이다.가스공사는 2000년부터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를 중심으로 천연가스차량 보급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LNG 화물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교통·수송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경유 화물차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란 판단에서다. LNG 화물차를 도입하면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에너지 다변화, 친환경 상용차의 수출경쟁력 강화, 천연가스 신규 수요 확대 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액화 과정에서 분진 황 질소 등이 제거되기 때문에 연소 때 공해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청정 연료다.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더라도 공중으로 쉽게 날아가며 발화 온도가 높은 덕분에 폭발 위험이 낮다. 경제성도 뛰어난 편이다. 유가 보조금을 받는 경유 화물차 대비 약 20%, 보조금을 수령하지 않는 화물차와 비교하면 40%가량 저렴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8t 이상의 화물차 중 절반(6만대)만 LNG 화물차로 교체해도 서울시 미세먼지 발생량의 55%인 1474톤을 저감시킬 수 있다”며 “LNG 화물차는 대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가스공사는 별도로 △LNG 화물차(신차) 구매지원 및 소규모 충전설비 기준 마련 △LNG 화물차에 대한 유가 보조금 환급 신설 △LNG 충전소 설치비용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민간 기업들과 공동으로 항만, 화물터미널, 고속도로휴게소 등에 LNG 충전소를 적극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