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다가오면 생각난다… 짭짤한 배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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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증시에서는 배당주가 떠오른다.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배당일이 가까워지면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을 가능성이 커 연말을 두세 달 앞두고 미리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만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권정호 파트너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시장의 유동성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배당주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불안한 대외 여건과 고용 쇼크 등 국내 경제 지표의 부진에 2300선 안팎에 머물고 있다.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을 선언한 만큼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인 주주제안권을 사용할 계획이지만 제도 도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작다”며 “하반기에는 즉각적으로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배당’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9월 분기 배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200의 9월 분기 배당수익률은 0.22%로, 전년 동기(0.1%)보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신·에너지 업종 등 고배당주로 꼽히는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유플러스로 14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에쓰오일은 405억원어치, SK텔레콤도 3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