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장하성·김동연, 방북단에 포함 안된 까닭

국내 현안 대처 예정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단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경제 사령탑인 김 부총리가 제외된 점은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전의 방북에서는 경제 수장들이 언제나 동행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16일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방북단 명단을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면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비롯해 김 부총리가 국내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답했다.임 실장은 "청와대로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국내에 남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저는 정상회담 현안에 집중하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여러 현안이 있으니 정부와 조율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에 대해서는 "부동산 문제에 대처하거나 추석 민심을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찾겠다며 9·13대책을 발표했다. 더불어 추석 전에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터다. 그만큼 김 부총리의 현재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남북정상회담시 경제 수장은 공식수행원으로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에는 이헌재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에는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각각 방북했다. 김 부총리는 빠졌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은 공식 수행원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 김 장관은 오는 21일 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추가 공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부동산 문제 또한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처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북교류에서 철도문제가 주요 현안인 만큼 이번 방북에 동행했다는 추측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 부총리가 방북한다면 '본격적으로 남북 경협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우려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김 부총리는 북한을 방문하는 향후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를 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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