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씨엘바이오 '올인원 크림바', "피부트러블 줄이는 '착한 비누'… 中·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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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균사체 원료2015년 당뇨 치료제를 연구하던 씨엘바이오 연구원은 손이 하얘지고 부드러워진 것을 발견했다. 원인을 알아보니 항당뇨 효과가 높은 버섯 종균의 배양액을 자주 만졌기 때문이었다.
"피부질환·탈모에도 효과적"
99% 천연성분 비누 시판
日서 인기…해외시장 정조준
내년 혈당 조절 건강식 출시
최종백 씨엘바이오 대표는 이 버섯의 균사체를 원료로 비누를 제조해 봤다. 실험 결과 아토피 여드름 무좀 등 각종 피부질환은 물론 탈모에도 효과가 있었다. 그해 10월 씨엘바이오는 비누 제품 ‘올인원 크림바’를 출시했다. 비누 효능이 알려져 입소문이 났다.씨엘바이오는 올가을 균사체를 원료로 한 샴푸와 치약, 기초화장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췌장의 베타 세포 조직 재생을 돕는 균사체가 피부 항균, 재생에도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아냈다”며 “제품 다양화와 매출 증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여섯 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모 샴푸 등 제품 다변화
2005년 당시 버섯사업을 하던 김병천 씨엘바이오 회장은 항암, 항당뇨 효과로 알려진 잔나비불로초를 채취해 인공 배양했다. 배양 과정에서 항당뇨 효과가 기존 종균에 비해 탁월한 종균을 발견했다. 2010년 한국미생물분석센터(KCCM)에 이 종균의 DNA 검증을 의뢰했다. 검증 결과 잔나비불로초가 아니라 구멍장이과 버섯으로 판명됐다. 잔나비불로초에서 공생하던 구멍장이과 버섯이 인공배양 과정에서 증식한 것이다. 이 버섯의 학명은 ‘세리포리아 락세라타(CL·ceriporia lacerate)’다. 씨엘바이오란 사명은 이 학명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 지은 것이다.최 대표는 CL 균사체를 원료로 한 당뇨병 치료제를 시판하기 위해 2015년 김 회장과 손잡고 씨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피부 재생 효능을 발견, 화장품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씨엘바이오는 균사체가 효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계면활성제 등 화학 성분을 최대한 쓰지 않고 99% 천연 성분의 비누를 만들었다. 최 대표는 “비누의 효능이 알려져 한 개에 2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판매망은 이 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씨엘플러스와 오픈마켓 등이다. 최 대표는 “다음달 샴푸가 나오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홈쇼핑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엔 균사체를 원료로 당뇨와 간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일본서 월 2만 개 판매
일본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회원 수 240만 명인 일본 역직구 온라인 쇼핑몰 ‘유업’을 통해 비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월 판매량은 2만 개다. 중국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위생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말엔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중뷰티수출교역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일본 쇼핑몰 사이트에 피부 질환이 개선됐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온다”며 “러시아 독일 미국 멕시코 베트남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창업자인 최 대표는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양매직 기술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푸르덴셜생명보험으로 옮겨 보험영업을 하던 그는 지인 소개로 김 회장을 알게 돼 당뇨병 치료제사업에 뛰어들었다. 최 대표는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늘 안타까워 창업을 결심했다”며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sjlee@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7~9월 으뜸중기 제품 △어댑트-다운핏 △지비솔루션즈-루나스퀘어 엘리사 △그린테크롤-360폰즈 칫솔 △에어텍-마블 공기청정기 △푸드마스터그룹-닥터할리 펫 밀크 △오토싱-자동물걸레 진공청소기 △테크온비전-화면 분할 모니터 △아이티버스-마우스 스마트 패치 △홈톡스닷컴-아쿠아팟 수중식 물공기정화기 △대정-하이진물병, 시크릿보틀 △작은평화-내 손안의 스마트 에어텐트 △씨엘바이오-올인원 크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