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포시에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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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으로 투명성, 효율성 높여KT가 김포시에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제공한다.
KT는 KT 엠하우스와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하고 김포시에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연간 약 100억원에 달하는 지역화폐가 발행되고 2019년 상반기부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현재 국내에는 민관 통틀어 90종 이상의 지역화폐가 연간 약 3100억원 규모로 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화폐는 주로 실물 상품권 형태로 유통돼 간편 결제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발행된 지역화폐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현금화되는 부작용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았다.
KT가 김포시에 도입하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은 용도와 목적에 맞는 다양한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을 위한 플랫폼이다.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코딩 가능한 화폐가 발행될 수 있고 중개자 없는 직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데이터의 누락 없이 신뢰도 높은 정산이 가능해진다.
또한 KT의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에는 분산된 네트워크가 모든 결제(거래) 목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검증하는 ‘분산 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이중 지불, 위·변조, 부인 및 부정 유통 등을 원천 차단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화폐를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KT는 블록체인 기반 김포시 지역화폐를 스마트폰 앱(App)의 QR코드와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령인구와 신도시 구축으로 유입된 3040 인구 비중 등 김포시 지역적 특징을 고려했다. QR코드와 선불카드 모두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태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김포시 지역화폐의 장점이다. 가령 생선을 판매하고 지역화폐를 받은 점포는 희망에 따라 지역화폐 금액에 해당하는 현금을 본인의 은행 계좌로 즉시 입금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중 태환 기능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시는 2019년부터 청년 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연간 약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 서비스 등으로의 확대 적용도 추진할 방침이다.정하영 김포시장은 “김포시의 지역자원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소비돼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지역화폐가 우리 지역 경제의 성장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KT는 김포시를 시작으로 전국 160여 지자체 대상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문정용 KT 블록체인 사업화 TF장은 “KT가 전국 각 지역 자치단체들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초당 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금융, 데이터 저장, 인증, 에너지 거래, 전자 투표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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