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남북정상회담 주목… "한반도 비핵화 진전 기대"

"미국,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중요한 역할 직시해야"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해 비핵화 과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평양 회담은 북미간 협상 교착상태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이즈잉(崔志鷹) 중국 상하이 퉁지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비핵화 없이 한반도 평화체제는 만들어질 수 없으며 평화체제 없이 북한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전쟁 종전을 선언하는 게 평화체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이 주임은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대북 특사단 파견을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 실현을 원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면서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미국은 이 계획의 실행을 위해 북한과 밀접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미국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북미 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는 것은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채 북한과 협상하려고 했던 게 영향을 끼쳤으며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려고 평화선언을 이용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남북 간 직접 논의는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남북한과 미국의 평화적인 대화를 항상 지지해왔으며 미국과 함께 비핵화 절차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어깨에 '대북 압력'이라는 책임을 올려놔서는 안 되며 미국이 더 많은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고강도 압력과 위협적인 자세는 북한에 소용이 없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황망(鳳凰網)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4대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경제계 인사가 동행하는 점을 주목했다.

봉황망은 이번 평양행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이 함께 간다면서 이들의 동행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