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D-1] 시민이용 식당서 환송만찬 요청에 北선택은?
입력
수정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 가능성…식당 전용 유람선 '대동강호'도 후보
중구역 '창광 음식점거리'도 거론…둘째날 오찬장소 옥류관은 배제될듯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 저녁 열리는 환송 만찬 장소를 평양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어디로 안내할지 관심이 쏠린다.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쪽에 했다.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 모르나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북한의 선택만 남았다.
우선 평양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면서 외빈을 위한 만찬도 치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옥류관이 꼽힌다.옥류관에서는 평양냉면뿐만 아니라 철갑상어와 자라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수 있어서다.
지난 7월 초에도 북한은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차 방북한 우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을 위한 환영 만찬을 옥류관에서 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을 위한 환송 만찬 장소 후보에서 옥류관은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19일 오찬을 할 예정이어서다.
아울러 옥류관은 평양시민 누구나 이용가능하지만, 음식 가격이 비싸 자주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 취지와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옥류관 이외에 평양시민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는 청류관과 평양면옥, 평남면옥 등도 있다.다만 청류관과 평양면옥도 옥류관과 마찬가지로 메인 메뉴가 냉면이어서 북한이 오찬으로 냉면을 맛보게 될 문 대통령 일행을 저녁에 또다시 '냉면집'으로 안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환송 만찬 장소로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속에 문을 연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지난 7월 30일 개업한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대규모 레스토랑으로, 1층에는 철갑상어·연어·칠색송어·조개류·자라 등을 모아놓은 실내 수조와 낚시터가 있다.
갓 잡은 생선을 요리해 내놓는 식당은 대부분 2층에 있으며 크고 작은 연회 룸을 갖춰 평양에서 가족 식사 또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때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는 이 식당에 대해 "바다와 강, 땅에서 나는 모든 산해진미를 앉은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일등급의 봉사 기지"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 식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도 지어주고 부지도 정해주는 등 큰 관심을 쏟은 곳이다.
북한은 이 식당에 대해 "인민들에게 보다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하여 심혈과 노고를 다 기울이시는 김정은 동지의 인민 사랑의 결정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준공을 앞둔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둘러보면서 "외국 손님들에게도 (요리를) 봉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만큼 북한이 문 대통령을 이곳으로 안내할 수 있다.
식당 전용 유람선 '대동강'호도 평양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곳 역시 문 대통령의 환송 만찬 후보지가 될만하다.
2013년 4월 개업한 대동강호는 한꺼번에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연회장까지 갖췄다.1980년대부터 지방에서 평양을 방문할 때면 꼭 한 번은 들르고 싶어 하는 창광 음식점거리도 후보지로 거론될 수 있다.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창광 음식점거리에는 한식은 물론 중식과 서양식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꽤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식당들은 최대 수용 인원이 100명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송 만찬의 경우 우리측 방북단 200명과 북측 인원까지 합쳐 수백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창광 음식점거리도 만찬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중국이나 베트남 방문 당시에 들렀던 것과 같은 서민식당도 평양에 더러 있다.
시장의 확산으로 평양 시내에는 최근 몇 년간 개인이나 기관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가격으로 음식을 파는 이런 서민식당은 달리 생활 수준이 높지 않은 서민들도 부담 없이 드나드는 곳이지만, 서민식당들은 예외 없이 수용 규모가 몇 명에서 몇십명 정도여서 만찬 장소로 쓰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한편, 평양 사람들은 예로부터 귀한 손님이 오면 '단고기'(보신탕)와 대동강 숭어로 끓인 숭어국을 대접한다.
평양시 통일거리에 있는 보신탕 전문식당인 평양단고기집은 수용 인원이 630여 석이고 연회장까지 갖추고 있으나, 북측이 청와대에서 개를 키우는 문 대통령을 평양단고기집으로 안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또 평양숭어국집이나 평양오리고기전문식당, 불고기 전문식당인 경흥관 등도 평양시민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규모 면에서 만찬 장소로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중구역 '창광 음식점거리'도 거론…둘째날 오찬장소 옥류관은 배제될듯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 저녁 열리는 환송 만찬 장소를 평양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어디로 안내할지 관심이 쏠린다.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시에 현지 주민이 자주 가는 식당을 늘 가시곤 하는데, 그런 부탁을 북쪽에 했다.
그래서 어떤 식당이 될지 모르나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북한의 선택만 남았다.
우선 평양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면서 외빈을 위한 만찬도 치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옥류관이 꼽힌다.옥류관에서는 평양냉면뿐만 아니라 철갑상어와 자라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수 있어서다.
지난 7월 초에도 북한은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차 방북한 우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을 위한 환영 만찬을 옥류관에서 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을 위한 환송 만찬 장소 후보에서 옥류관은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19일 오찬을 할 예정이어서다.
아울러 옥류관은 평양시민 누구나 이용가능하지만, 음식 가격이 비싸 자주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 취지와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옥류관 이외에 평양시민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는 청류관과 평양면옥, 평남면옥 등도 있다.다만 청류관과 평양면옥도 옥류관과 마찬가지로 메인 메뉴가 냉면이어서 북한이 오찬으로 냉면을 맛보게 될 문 대통령 일행을 저녁에 또다시 '냉면집'으로 안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환송 만찬 장소로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속에 문을 연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지난 7월 30일 개업한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대규모 레스토랑으로, 1층에는 철갑상어·연어·칠색송어·조개류·자라 등을 모아놓은 실내 수조와 낚시터가 있다.
갓 잡은 생선을 요리해 내놓는 식당은 대부분 2층에 있으며 크고 작은 연회 룸을 갖춰 평양에서 가족 식사 또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때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는 이 식당에 대해 "바다와 강, 땅에서 나는 모든 산해진미를 앉은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일등급의 봉사 기지"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 식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도 지어주고 부지도 정해주는 등 큰 관심을 쏟은 곳이다.
북한은 이 식당에 대해 "인민들에게 보다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하여 심혈과 노고를 다 기울이시는 김정은 동지의 인민 사랑의 결정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준공을 앞둔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둘러보면서 "외국 손님들에게도 (요리를) 봉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만큼 북한이 문 대통령을 이곳으로 안내할 수 있다.
식당 전용 유람선 '대동강'호도 평양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곳 역시 문 대통령의 환송 만찬 후보지가 될만하다.
2013년 4월 개업한 대동강호는 한꺼번에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연회장까지 갖췄다.1980년대부터 지방에서 평양을 방문할 때면 꼭 한 번은 들르고 싶어 하는 창광 음식점거리도 후보지로 거론될 수 있다.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창광 음식점거리에는 한식은 물론 중식과 서양식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꽤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식당들은 최대 수용 인원이 100명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송 만찬의 경우 우리측 방북단 200명과 북측 인원까지 합쳐 수백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창광 음식점거리도 만찬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중국이나 베트남 방문 당시에 들렀던 것과 같은 서민식당도 평양에 더러 있다.
시장의 확산으로 평양 시내에는 최근 몇 년간 개인이나 기관이 운영하는 크고 작은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가격으로 음식을 파는 이런 서민식당은 달리 생활 수준이 높지 않은 서민들도 부담 없이 드나드는 곳이지만, 서민식당들은 예외 없이 수용 규모가 몇 명에서 몇십명 정도여서 만찬 장소로 쓰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한편, 평양 사람들은 예로부터 귀한 손님이 오면 '단고기'(보신탕)와 대동강 숭어로 끓인 숭어국을 대접한다.
평양시 통일거리에 있는 보신탕 전문식당인 평양단고기집은 수용 인원이 630여 석이고 연회장까지 갖추고 있으나, 북측이 청와대에서 개를 키우는 문 대통령을 평양단고기집으로 안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또 평양숭어국집이나 평양오리고기전문식당, 불고기 전문식당인 경흥관 등도 평양시민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규모 면에서 만찬 장소로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