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D-1]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곳곳 패여… 선발대 '시속 60km' 이상 못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남측 선발대가 16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6시 50분 경의선 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한 정부 및 취재단의 선발대는 버스로 5시간 넘게 이동해 평양의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왕복 4차선의 고속도로는 곳곳이 패여 있어 시속 60km이상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도로 주변의 주유소는 개성공단에 있는 오일뱅크가 전부였다. 고속도로 양방향에는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한 선발대는 이날 12시 30분 경 회담장소인 고려호텔에 입장했다. 고층 빌딩 두 개가 가운데 구름다리로 연결된 구조로 돼 있었다. 선발대가 고려호텔 로비로 들어가자 양측에는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녀가 유니폼을 입고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하면서 손뼉을 쳤다.

이후 선발대는 북측의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과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전 부부장은 “많은 준비를 해서 편안하게 있다 갈 수 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서호 비서관은 “연락사무소장으로 보니 반갑다”고 화답했다. 서 비서관과 전 부부장은 2002~2003년 남북 상급 회담 이후 15년 만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서호 비서관을 비롯한 선발대는 이튿날인 17일 2차 현장 답사에 나섰다. 이날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정부관계자와 취재단 선발대가 어제 도착했고 오늘 평양 고려호텔에 프레스센터를 개소했다”며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18일 남북회담이 열리는 고려호텔 앞 평양의 거리는 한산했다. 공동취재단이 촬영한 평양 거리는 자동차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북한 주민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평양공동취재단/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