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빛난 구자용의 소통 리더십… E1, 30년째 '勞經' 무분규 경영

액화석유가스(LPG) 업체 E1이 30년째 ‘노경(勞經)’ 무분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용 E1 회장(사진)의 ‘소통 경영’이 노경 화합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E1은 1988년 9월 노조 설립 이후 파업 등 노사 갈등이 없는 무분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1은 ‘노동자와 사용자’라는 수직적인 의미를 가진 노사(勞使)라는 말 대신 노조와 경영진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노경(勞經)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E1 노동조합은 지난 1월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 1996년 이후 23년째 노사 교섭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E1의 노경 화합은 구 회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결과라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분기마다 모든 임직원이 참석하는 ‘경영 현황 설명회’를 통해 실적 등 회사 경영 상태를 공유하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회사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는 평소에도 직원들과 수시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승진한 직원에게는 일일이 축하 케이크와 카드를 전달하기도 한다. 구 회장은 “노경이 서로 믿고 의지한 덕분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E1이 많은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