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철도 유휴부지에 '창업공간'·폐선부지에 '숲 공간' 조성

4차산업 허브 밸리

올 자산 활용 5000개 일자리
내달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예비청년 창업공간 2개소 개설
2022년까지 100개소로 확대

역세권 개발 등 사업 다각화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운영
장항선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자산 운영 속도감 있게 추진
수익·일자리 두 토끼 잡겠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오른쪽) 전경.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다음달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 창업공간 2개소가 생긴다. 철도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사업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청년창업자의 초기 정착을 위한 사무공간을 마련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창업 수요가 많은 서울 도심 내 역사 중 유동인구가 많고 벤처기업과 인접한 곳에 창업공간을 조성한다”며 “2022년까지 이 같은 창업공간을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 철도를 건설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운용 중인 자산을 활용해 일자리 5000여 개를 만든다고 18일 발표했다. 철도공단이 보유한 철도 유휴부지와 폐선, 폐역부지 등에 창업공간, 지역특화사업 등을 벌여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철도공단은 지난 3월 자산운영단을 신설했다. 자산운영단은 국유재산과 유휴부지 관리, 역세권 등 개발 다각화에 따른 신규 사업 확대, 점용허가 중인 대규모 상업시설 관리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공공성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확대하는 조직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 정문 모습.
철도공단은 전국 24곳에 진행 중인 철도 유휴부지 사업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철도공단과 김해시는 6월 ‘진영 폐선부지 도시 숲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전선 폐선부지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본산리 일원(10만6642㎡)에 2021년까지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시숲에는 자전거 도로, 산책로, 쉼터 등 주민 친화적 시설을 마련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도시숲 공간을 제공해 낙후된 진영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철도변 유휴공간과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철도공단은 2016년 한국중부발전과 업무협약을 맺고 호남·전라선(3만8585㎡), 장항선(4만679㎡), 대구선(2만4608㎡), 경부고속 사토장(3만6614㎡) 등 유휴부지 14만486㎡에 용량 약 8.5㎿의 태양광을 내년 2월부터 설치한다.철도공단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복합역사·역세권 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철도공단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지상 17층, 건물 전체 면적 5만4235㎡ 규모의 복합역사를 준공하고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홍대입구역 복합역사는 업무시설,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입주해 있다. 사업 주관자는 애경그룹이다. 복합역사에는 민간재원 164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 건설 기간 연인원 15만 명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상시근로자 500명이 근무하게 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단과 서울시는 2010년 경의중앙선 지하화에 따라 용산체육문화센터~가좌역 간 6.3㎞의 도심구간 선로 상부 부지를 지역 친화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2016년 10만2000㎡ 부지에 경의선 숲길 공원 조성을 마쳤다. 홍대입구역을 포함한 이 구간 주요 역사 상부 부지 네 곳 중 공덕역은 지난해 1월 운영을 시작했다. 서강대역과 공덕역 인근 철도시설부지 개발사업은 서울시와 마포구의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자산 운영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철도 자산을 활용해 올해 말 1383억원의 수익과 5075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