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전망…부동산·채권 등 안전자산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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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국면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선진국 시장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은 단순히 대중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 지배력과 기축통화 지위 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무역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과 타협이 쉽지 않아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그는 미국이 과거에도 신흥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일본 등의 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무역분쟁을 치렀던 전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판단했다. 과거 다른 나라와의 무역분쟁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사례로 보면 무역 및 금융분쟁은 미국의 의도대로 마무리 돼 미국의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이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 중이지만 이는 장기 지속 가능하지 않아 중국은 여전히 경기둔화와 위안화 약세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안정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부동산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박 연구원은 "오는 4분기께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이가 역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함께 미국 경기 고점 논란도 있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의지가 꺾일 것"이라며 "경기여건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전 세계 금리도 크게 오를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에서 볼 때 달러화 표기 자산, 채권, 부동산 등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의 경우 금리에 민감해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경우 가격조정폭이 크지 않고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채권 역시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조언했다.
주식 시장의 경우 미국 시장이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버블 논란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여전히 미국의 경기 여건이 괜찮은 데다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통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화가 급격한 약세로 선회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시장에 잔존한 상황에서는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 선진시장 비중 상향이 필요하다"며 "채권과 부동산이 유리한 투자자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미국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미국이 무역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10%에 이어 내년에 15%를 추가 부과하고 267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가능하다"며 "비관세적인 부분에서도 여전히 미국이 쥐고 있는 카드가 많아 장기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은 단순히 대중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 지배력과 기축통화 지위 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무역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과 타협이 쉽지 않아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그는 미국이 과거에도 신흥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일본 등의 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무역분쟁을 치렀던 전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판단했다. 과거 다른 나라와의 무역분쟁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사례로 보면 무역 및 금융분쟁은 미국의 의도대로 마무리 돼 미국의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이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 중이지만 이는 장기 지속 가능하지 않아 중국은 여전히 경기둔화와 위안화 약세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안정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부동산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박 연구원은 "오는 4분기께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이가 역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함께 미국 경기 고점 논란도 있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의지가 꺾일 것"이라며 "경기여건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전 세계 금리도 크게 오를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에서 볼 때 달러화 표기 자산, 채권, 부동산 등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의 경우 금리에 민감해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경우 가격조정폭이 크지 않고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채권 역시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조언했다.
주식 시장의 경우 미국 시장이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버블 논란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여전히 미국의 경기 여건이 괜찮은 데다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통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화가 급격한 약세로 선회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시장에 잔존한 상황에서는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 선진시장 비중 상향이 필요하다"며 "채권과 부동산이 유리한 투자자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미국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미국이 무역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10%에 이어 내년에 15%를 추가 부과하고 267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가능하다"며 "비관세적인 부분에서도 여전히 미국이 쥐고 있는 카드가 많아 장기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