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11년전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춘 환영행사로 맞이했다.

20여분간의 환영 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차분했던 2007년 평양정상회담과 분위기가 달랐다는 평가다.문 대통령은 직접 공항 활주로까지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를 했다. 김 위원장과는 포옹을 했고, 리설주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한 손 악수만 나눴다. 공산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보통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영접 나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와 악수했다. 곧바로 두 정상은 군악대의 ‘조선인민군가’를 들으며 레드카펫이 깔린 의장대 앞을 걸어서 지나갔다.

레드카펫을 걸으며 두 정상은 대화를 이어가며 여러차례 웃음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11년전 사열대로 걸어가며 단 한 마디 대화도 하지않고, 웃음을 짓지도 않았던 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이날 인민군 의장행사 때 국가연주는 생략됐으나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예보 21발 발사는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다. 과거 두 차례 평양 정상회담 때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포는 생략됐다.

또 순안공항에는 평양 시민 수천 명이 나와 인공기와 한반도기, 조화 등을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2007년 정상회담에선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하지 않았다. 한반도기를 펄럭인 건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환영 인파 속에서 오른손을 들어 흔들며 인사를 했고 북한의 몇몇 환영객들과는 직접 악수를 했다. 이 역시 2007년 평양 방문과 다른 모습이었다.

평양공동취재단=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