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정은, 목란관 만찬 메뉴는? 역대 남북정상회담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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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이 평양에서 이루어졌다. 2박3일의 일정이 시작되면서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렸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엔 김정은이 공수해 온 옥류관 냉면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우리나라에는 여름 내내 냉면 열풍이 분 바 있어 두 정상의 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두 정상은 18일 오후 정상회담 직후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위원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의 희망을 담은 건배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먼저 건배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남측의 귀빈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배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위하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북측은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백설기 약밥과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등이 만찬 테이블 위에 올랐다.식사와 곁들인 술로는 홍성수삼인삼술과 평양소주, 와인이 제공됐다.
평양 중구역 인근에 위치한 목란관은 북한을 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을 위한 국빈용 연회장 중 한 곳이다. 1980년께 지어진 1만6500㎡ 규모를 자랑하며,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세 차례 식사를 했다. 첫날 환영 만찬 메뉴는 메추리 완자탕 '륙륙 날개탕'이 메인에 올랐다. 이는 '6+6=12'라는 의미로 6월12일 정상회담을 뜻하며 김정일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이밖에도 칠면조 향구이, 생선수정묵, 칠색송어은지구이, 소고기 굴장즙, 젖기름빵(소 젖기름으로 만든 빵) 등 북한 상류층이 즐기는 고급 요리가 나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에 대접한 음식들은 고급재료를 사용해 갖은 양념과 고명으로 한껏 풍미를 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목란관'에서 답례만찬을 열고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내놨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위원장 등 12명의 조리사들이 현대식 궁중요리를 내놓았다.
2007년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로 열린 공식 만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목란관에서 대접을 받았다.
만찬 메뉴는 게사니구이(수육과 비슷한 요리)와 배밤채(배와 밤을 채 썬 것), 오곡찰떡, 과줄(쌀과자), 김치, 잉어배살찜, 소갈비곰(갈비찜 종류), 꽃게 흰즙구이, 송이버섯 완자볶음, 대동강숭어국과 흰밥이었다.노 전 대통령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답례 만찬을 열고 '팔도 대장금 요리' 주제 아래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 재료들을 사용해 만찬을 베풀었다.
당시 인기 TV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음식, 특히 홍시 등이 만찬 메뉴로 올라갔고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로 전주비빔밥, 횡성.평창 한우와 오대산 자연송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정상회담 때 북한이 오·만찬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는 답례 만찬으로 북측에 식사를 대접한 바 있다. 올해에는 첫날 환영 만찬만 준비돼 있고 답례 만찬은 하지 않고 평양의 서민 식당을 찾는다.
장소로는 평양 시민들이 많이 찾는 대동강수산물식당이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이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애정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용허센장’이라는 서민식당을 찾아 또우장(두유), 요우티아오(꽈배기), 훈툰(만두국) 등으로 아침을 먹었고, 지난 3월 베트남 방문시에는 하노이 숙소 근처 ‘포 텐 리꾹수’에서 한화 3800원짜리 쌀국수를 먹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엔 김정은이 공수해 온 옥류관 냉면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우리나라에는 여름 내내 냉면 열풍이 분 바 있어 두 정상의 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두 정상은 18일 오후 정상회담 직후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위원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의 희망을 담은 건배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먼저 건배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남측의 귀빈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배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위하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북측은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백설기 약밥과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등이 만찬 테이블 위에 올랐다.식사와 곁들인 술로는 홍성수삼인삼술과 평양소주, 와인이 제공됐다.
평양 중구역 인근에 위치한 목란관은 북한을 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을 위한 국빈용 연회장 중 한 곳이다. 1980년께 지어진 1만6500㎡ 규모를 자랑하며,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세 차례 식사를 했다. 첫날 환영 만찬 메뉴는 메추리 완자탕 '륙륙 날개탕'이 메인에 올랐다. 이는 '6+6=12'라는 의미로 6월12일 정상회담을 뜻하며 김정일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이밖에도 칠면조 향구이, 생선수정묵, 칠색송어은지구이, 소고기 굴장즙, 젖기름빵(소 젖기름으로 만든 빵) 등 북한 상류층이 즐기는 고급 요리가 나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에 대접한 음식들은 고급재료를 사용해 갖은 양념과 고명으로 한껏 풍미를 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목란관'에서 답례만찬을 열고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내놨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위원장 등 12명의 조리사들이 현대식 궁중요리를 내놓았다.
2007년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로 열린 공식 만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목란관에서 대접을 받았다.
만찬 메뉴는 게사니구이(수육과 비슷한 요리)와 배밤채(배와 밤을 채 썬 것), 오곡찰떡, 과줄(쌀과자), 김치, 잉어배살찜, 소갈비곰(갈비찜 종류), 꽃게 흰즙구이, 송이버섯 완자볶음, 대동강숭어국과 흰밥이었다.노 전 대통령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답례 만찬을 열고 '팔도 대장금 요리' 주제 아래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 재료들을 사용해 만찬을 베풀었다.
당시 인기 TV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음식, 특히 홍시 등이 만찬 메뉴로 올라갔고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로 전주비빔밥, 횡성.평창 한우와 오대산 자연송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정상회담 때 북한이 오·만찬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는 답례 만찬으로 북측에 식사를 대접한 바 있다. 올해에는 첫날 환영 만찬만 준비돼 있고 답례 만찬은 하지 않고 평양의 서민 식당을 찾는다.
장소로는 평양 시민들이 많이 찾는 대동강수산물식당이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이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애정을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용허센장’이라는 서민식당을 찾아 또우장(두유), 요우티아오(꽈배기), 훈툰(만두국) 등으로 아침을 먹었고, 지난 3월 베트남 방문시에는 하노이 숙소 근처 ‘포 텐 리꾹수’에서 한화 3800원짜리 쌀국수를 먹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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