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메르스 환자 '완치'… 사실상 '종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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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자 모니터링 21일 종결…추가 환자 없으면 내달 16일 0시 공식 종료국내에서 3년 만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18일 '완치'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번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단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최장 잠복기(14일)가 지나는 21일까지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상태라면 국내 메르스 사태는 오는 22일 0시 '사실상' 종결되지만, '공식' 종료일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잠복기 등을 감안한 기준에 따라 내달 16일이 될 전망이다.
◇ 조기 격리·병원·동선 신속 공개로 확산 막아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쿠웨이트 출장에서 돌아온 A(61)씨가 메르스로 확진된 건 8일 오후 4시께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3년 만의 메르스 유입 사실이 공개되면서 2015년과 같은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A씨가 애초에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작았던 데다 조기에 격리되면서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일조했다.환자가 방문했던 병원과 동선이 신속히 공개된 것도 혼란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씨는 입국 당시 공항에 26분가량 체류했으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리무진 택시를 타고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환자를 처음부터 응급실과 격리된 음압진료실로 이동토록 해 다른 환자와의 접촉도 없었다.이후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 곧바로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환자는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음압격리병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2015년 당시 폐렴 환자의 응급실 활보는 물론 부적절한 병문안 문화, 부실한 정부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메르스가 확산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5월부터 7월까지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8명이 사망했다.
가족 감염 2명, 지역사회 감염 1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
◇ 검역소 무사 통과·격벽 구급차 이용 등 일부 허점
A씨가 귀국한 지 만 하루 만에 메르스 확진을 받고 격리되자 보건당국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으나, 환자의 공항내 검역과 구급차 이송 과정 등에서는 허점을 드러냈다.
A씨는 입국 당시 휠체어를 요청할 정도로 심한 체력 소실 상태였으나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
질본은 당시 환자의 고막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었고,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 않아 메르스 예방관리 리플릿을 전달하는 선에서 검역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A씨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할 때 이용했던 구급차도 논란이 됐다.
당초 질본은 '음압구급차'를 이용했다고 했다가 중환자들이 이용하는 '특수구급차'로, 최종적으로는 '격벽이 있는 일반 구급차'로 발표를 정정했다.
질본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보건소 담당 직원의 착오로 음압구급차로 보고가 돼 혼선을 빚었으나, 격벽이 있는 구급차량 사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질본에 따르면 메르스 대응 지침상 운전사와 환자를 분리하는 '격벽'이 있는 구급차량의 경우 의심환자 이송에 사용할 수 있다.
◇ 밀접·일상 접촉자 21일까지 모니터링…"최종 종료 시점 내달 16일 0시"
현재 A씨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399명이다.
현재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들은 지난 13일 메르스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받았다.
이들은 오는 20일 메르스 2차 검사를 받는다.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22일 0시 격리 해제된다.
일상접촉자에 대한 능동형 감시 역시 같은 시각 종료된다.
질본은 지자체를 통해 매일 일상접촉자의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A씨의 밀접 및 일상접촉자에 대한 조치가 끝나는 시점과 달리 메르스로 인한 상황 자체는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내달 16일 0시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접촉자 관리는 오는 21일 종료되지만, 메르스로 인한 현 상황은 마지막 환자의 완치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잠복기의 2배(28일)가 지나야만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자가격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환자와 밀접접촉자에게 치료입원비와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생활지원비는 정부가 운영하는 긴급복지 생계지원금 제도에서 지급된다.
지급액은 1인가구 43만원, 2인가구 74만원, 3인가구 95만원, 4인가구 117만원, 5인가구 139만원이다.
◇ 감염원·감염경로 파악 지속
A씨의 메르스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는 접촉자 관리 및 사태 종료와 관계없이 지속된다.
질본은 A씨의 호흡기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해 유전자 분석한 결과,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보고한 균주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단 이러한 정보만으로는 환자의 감염원을 유추하기 어렵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가 방문했던) 쿠웨이트에서 분리된 균주는 전 세계 메르스 바이러스가 등록된 '진뱅크'에 등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환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에 파견해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WHO에서도 전문가를 쿠웨이트에 파견할 예정이다.
질본은 쿠웨이트 정부 및 WHO와 협력해 구체적인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분석하기로 했다.하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현재 상태라면 국내 메르스 사태는 오는 22일 0시 '사실상' 종결되지만, '공식' 종료일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잠복기 등을 감안한 기준에 따라 내달 16일이 될 전망이다.
◇ 조기 격리·병원·동선 신속 공개로 확산 막아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쿠웨이트 출장에서 돌아온 A(61)씨가 메르스로 확진된 건 8일 오후 4시께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3년 만의 메르스 유입 사실이 공개되면서 2015년과 같은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A씨가 애초에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작았던 데다 조기에 격리되면서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일조했다.환자가 방문했던 병원과 동선이 신속히 공개된 것도 혼란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씨는 입국 당시 공항에 26분가량 체류했으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리무진 택시를 타고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환자를 처음부터 응급실과 격리된 음압진료실로 이동토록 해 다른 환자와의 접촉도 없었다.이후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 곧바로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환자는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음압격리병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2015년 당시 폐렴 환자의 응급실 활보는 물론 부적절한 병문안 문화, 부실한 정부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메르스가 확산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5월부터 7월까지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8명이 사망했다.
가족 감염 2명, 지역사회 감염 1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
◇ 검역소 무사 통과·격벽 구급차 이용 등 일부 허점
A씨가 귀국한 지 만 하루 만에 메르스 확진을 받고 격리되자 보건당국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으나, 환자의 공항내 검역과 구급차 이송 과정 등에서는 허점을 드러냈다.
A씨는 입국 당시 휠체어를 요청할 정도로 심한 체력 소실 상태였으나 공항 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
질본은 당시 환자의 고막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었고,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 않아 메르스 예방관리 리플릿을 전달하는 선에서 검역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A씨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할 때 이용했던 구급차도 논란이 됐다.
당초 질본은 '음압구급차'를 이용했다고 했다가 중환자들이 이용하는 '특수구급차'로, 최종적으로는 '격벽이 있는 일반 구급차'로 발표를 정정했다.
질본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보건소 담당 직원의 착오로 음압구급차로 보고가 돼 혼선을 빚었으나, 격벽이 있는 구급차량 사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질본에 따르면 메르스 대응 지침상 운전사와 환자를 분리하는 '격벽'이 있는 구급차량의 경우 의심환자 이송에 사용할 수 있다.
◇ 밀접·일상 접촉자 21일까지 모니터링…"최종 종료 시점 내달 16일 0시"
현재 A씨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399명이다.
현재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들은 지난 13일 메르스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받았다.
이들은 오는 20일 메르스 2차 검사를 받는다.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22일 0시 격리 해제된다.
일상접촉자에 대한 능동형 감시 역시 같은 시각 종료된다.
질본은 지자체를 통해 매일 일상접촉자의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A씨의 밀접 및 일상접촉자에 대한 조치가 끝나는 시점과 달리 메르스로 인한 상황 자체는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내달 16일 0시 공식 종료될 예정이다.
접촉자 관리는 오는 21일 종료되지만, 메르스로 인한 현 상황은 마지막 환자의 완치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잠복기의 2배(28일)가 지나야만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자가격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환자와 밀접접촉자에게 치료입원비와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생활지원비는 정부가 운영하는 긴급복지 생계지원금 제도에서 지급된다.
지급액은 1인가구 43만원, 2인가구 74만원, 3인가구 95만원, 4인가구 117만원, 5인가구 139만원이다.
◇ 감염원·감염경로 파악 지속
A씨의 메르스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는 접촉자 관리 및 사태 종료와 관계없이 지속된다.
질본은 A씨의 호흡기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해 유전자 분석한 결과,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보고한 균주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단 이러한 정보만으로는 환자의 감염원을 유추하기 어렵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가 방문했던) 쿠웨이트에서 분리된 균주는 전 세계 메르스 바이러스가 등록된 '진뱅크'에 등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환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에 파견해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WHO에서도 전문가를 쿠웨이트에 파견할 예정이다.
질본은 쿠웨이트 정부 및 WHO와 협력해 구체적인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분석하기로 했다.하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