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문화예술 창작자와 대중을 충실하게 연결하는 고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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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한“문화예술 창작자와 대중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겠습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이사장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은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7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직후 “대중이 문화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이사장은 ‘파라다이스상’을 운영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헌한 개인과 단체를 알리고, 신진 작가들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이사장은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부인으로 2013년부터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을 이끌어왔다. 전 회장과 최 이사장은 미국 미술 전문 계간지 ‘아트뉴스’가 발표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나란히 선정되는 등 최근 미술계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1989년 우경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지속적으로 예술인들을 지원해왔다.
“문화예술은 삶의 본질을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이 기록을 지켜나가기 위해 창작자와 대중을 연결하는 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후원은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후원자는 문화예술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지난 17일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개관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도 예술가와 대중을 잇는 네트워크의 일환이다. 최 이사장은 이 공간을 꾸미면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과 골목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피렌체의 공터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미술관은 어려운 장소가 아닙니다. 저는 이런 공터의 광장문화를 되살리고 싶었어요.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는 문이 없습니다. 전시 관람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죠.”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각 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온 후원자들을 위해 제정한 상이다. 한국에서는 2004년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 유상덕 송은문화재단 이사장,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 등이 받았다.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최근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작품들을 지원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예술 작품을 창작하고 향유하는 방식이 다양하고 새로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고 능동적인 후원활동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