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박용만·구광모 등 총수들 서울공항 출발 전 모습 공개 … 지코·에일리도 긴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18~20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수행하기 위해 평양에 발을 디뎠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55분쯤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북으로 출발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이상 정당)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단도 함께 전용기에 탑승했다.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왼쪽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사진=연합뉴스
방북 경제인들은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경복궁 주차창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차례로 도착했다. 이들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방북증을 교부받고 버스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전 6시4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짧은 인사를 건넸다. 방북 소감이나 대북 사업 구상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오너가로서 방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2번의 평양회담에는 당시 전문경영인인 윤종용 부회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오전 6시52분 도착했다. 정부에서 사전에 공지한 집결 시간은 오전 6시 40분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잘 다녀오겠다"며 서둘러 차량에 올랐다.

이밖에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 경제계 특별수행원 17명은 오전 7시에 경복궁에서 출발해 성남공항으로 향했다.

현재 국정농단 관련해 형사재판이 진행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북한과 어떤 사업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이날 새벽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소집해 북한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 가질 면담 등을 앞두고 사업 리스트 등을 최종 점검했다.

하지만 삼성이 미국과 사업적으로 연계된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풀리지 않은 대북 제재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이 때문에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방북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서울공항 전용기에 탑승하는 재벌 총수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코 에일리 김형석 등도 안내에 따라 비행기에 탑승했다.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부회장을 포함한 방북단 명단을 발표하면서 "재판은 재판이고 일은 일이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별수행원들은 방북기간 평양의 고려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