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 과정 중 옥의 티? 한국당 '여야 3당 대표 노쇼'에 유감 표명

남측 정당관계자 기다리는 북 안동춘 부의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파격적인 예우 속 진행되는 평양 정상회담 과정 중 유일한 불협화음은 정치권 인사들에게서 나왔다.방북 중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가 18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대표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에 통보도 없이 불참한 것.

남북 정상회담 동안 입장표명을 자제했던 자유한국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표의 ‘격’과 ‘급’만을 따진‘노쇼(no show)’몽니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을 냈다.

이양수 한국당 대변인은 "동네 식당 ‘노쇼’도 욕먹는 일이라는 것쯤은 어린 학생들도 안다"면서 "하물며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 중대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여야 3당 대표들이 격과 급을 따지느라, 한마디로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영남 만난 여야 3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 차례 면담이 불발됐던 여야 3당 대표는 이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오전 9시 50분께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만나 면담했다.

이들은 접견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회의장으로 이동해 약 50분간 대화를 나눴다.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전날 면담 취소를 상기하며 "학수고대의 보람이라는 게 바로 오늘 같은 광경을 놓고 예로부터 쓰던 의사표시라고 생각된다"며 전날 면담 불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방북 첫날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는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여야 3당 대표가 해당 장소에 나오지 않아 면담은 불발됐다.

불발 사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는 "정상회담 배석자 숫자가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장관들이 이쪽에 합류를 했다"면서 "그래서 당 대표 3명과 장관들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우리 쪽이 불발된 것"이라고 다소 아리송한 해명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