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업계 첫 VR 매장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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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전략 가속롯데홈쇼핑이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19일 업계 최초로 VR 매장 ‘VR 스트리트’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과 제휴한 브랜드 6곳의 대표 매장을 VR로 구현했다. 소비자는 롯데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의 3차원 입체 화면을 통해 매장 곳곳을 살펴보고 원하는 상품 정보를 확인한 뒤 결제까지 할 수 있다.
플라잉타이거·골든듀 등 6곳
3D화면으로 살펴보고 구매까지
우선 20~30대 젊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을 VR로 구현했다. △덴마크 디자인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엘큐브 서울 가로수길점 △뉴욕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조이그라슨’의 하남 스타필드점 △국내 최대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의 서울 청담점 △프리미엄 디자이너 스니커즈 브랜드 ‘릭켄X레이첼콕스’의 가로수길점 등이다. 또 ‘바디프랜드’의 서울 도곡점, 수입 명품 주방 브랜드 ‘WMF’의 서울 송파점 등도 있다.롯데홈쇼핑은 내년 상반기까지 VR 스트리트 입점 브랜드를 10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이 롯데아울렛에서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스튜디오샵’도 넣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술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 계열사가 디지털로 탈바꿈하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12월 일본 기업 메이킵과 손잡고 ‘유니사이즈’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의류 구매 시 신체 특징에 맞춰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패션 브랜드들이 조금씩 다른 사이즈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는 데서 착안했다. 롯데홈쇼핑은 264개 브랜드, 3100여 개 상품에 이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한국IBM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채팅상담 서비스인 ‘샬롯’도 도입했다. 온라인몰에서 소비자가 채팅으로 샬롯에 질문하면 AI가 답해준다. 상품 사진을 검색창에 올리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스마트아이’, 가구 및 가전제품 구매 시 집안에 AR로 배치해 볼 수 있는 ‘AR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TV 홈쇼핑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하는 ‘TV 보이스 쇼핑’ 등도 최근 도입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사진)는 “고객 서비스부터 업무 절차까지 사업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고객 편의 중심의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