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내달 코스닥 상장하는 옵티팜… "메디피그 장기 이식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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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일 최고기술책임자▶마켓인사이트 9월19일 오후 2시46분
“옵티팜은 메디피그(의료용 돼지)의 피부, 각막,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장기 이식 수요에 대응할 기술입니다.”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조원 규모의 세계 장기 이식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메디피그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옵티팜은 다음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메디피그의 췌도(췌장 안의 내분비세포 덩어리로 인슐린 등을 분비) 이식은 당뇨의 근본적 치료법으로 꼽힌다. 이 기술은 비임상시험을 앞두고 있고, 이르면 2024년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각막변성증, 각막혼탁, 백내장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막 이식 기술은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피그의 피부를 활용해 화상·성형 환자의 피부 재생을 돕는 기술도 비임상시험을 곧 시작한다.
또 다른 신사업으로는 백신 개발과 진단키트가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개발해 공공백신 시장에 진출한 다음 일반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궁경부암 등 진단키트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김 CTO는 “공공백신은 세계무역기구(WTO)가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크고,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익률이 높은 일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존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옵티팜은 구제역 등 동물질병 진단과 함께 동물약품 사업, 사료 첨가제인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옵티팜은 올 상반기에 매출 69억원, 영업손실 691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9억원에 영업손실 16억원을 냈다. 옵티팜의 최대주주는 이지바이오(공모 후 지분율 31.47%)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만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22억~1706억원(희망가격 범위 기준)이다. 다음달 11~12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6~1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