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텍, 자사주 139만株 장내서 매입키로

주주보호·주가안정 위해
기술 유출 혐의로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업체 톱텍이 앞으로 3개월간 자사주 138만8888주를 장내 매수하겠다고 19일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전날 종가(1만4400원) 기준 200억원 규모다. 취득 목적은 주주 보호 및 주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톱텍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50원(0.35%) 내린 1만4350원에 마감했다. 장중 8.68%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3시12분께 자사주 취득 공시가 나오자 낙폭이 빠르게 줄었다. 자사주 취득은 오는 12월19일까지 3개월 동안 이뤄진다. 규모면에서 지난 6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이뤄진 자사주 취득 40만5679주(91억원)를 크게 웃돈다.톱텍은 올해 들어 주가가 49.6%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1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8.7% 줄어든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한 상태에서 최근 기술 유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주가가 더 떨어졌다. 검찰이 경북 구미에 있는 톱텍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난 14일 28.29% 급락했다. 휴대폰 곡면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3차원(3D) 래미네이터 제작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혐의다.

이재환 톱텍 회장이 지난 17일 “업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직접 해명하면서 주가가 반등했지만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주가의 변동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톱텍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을 꾀하는 한편 자회사 레몬 등 신규사업에서 성과를 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레몬은 나노소재 사업을 하는 곳으로 톱텍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