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여야 3당 대표 면담 불참…"이해찬·정동영·이정미 빼라" 국민청원도
입력
수정
여야 3당 대표들, 안동춘 면담장 안나와
북측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
3당 대표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측은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자리를 뜨면서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만수대의사당을 먼저 찾은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은 면담 시작 10분 전부터 문 앞에 도열해 대기했다.
오후 3시30분 면담이 예정이었으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들이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남측 대표단 출발이 늦는 것 같다”고 해서 다시 앉아서 대기를 했으나 면담 예정시간 20분을 넘어가며 북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동요가 시작됐다.한 북측 관계자는 “아직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예정 시간 30분을 넘기면서 북측 관계자들도 남측 정당 대표들 기다리기를 사실상 포기한 모습이었으며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면담 대기 시간 포함해 1시간 정도 기다리던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건네고 자리를 떴다.고려호텔 로비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국회의원이자 특별 수행원 신분으로 회담에 참석했으면 회담에 협조해야지 자기들끼리 간담회를 하는 게 맞나"라면서 "많은 국민들은 그들의 만행에 분노하고 있다. 3명의 대북 행사 참석에 대해 재고해달라"고 성토했다.이어 "이해찬 대표, 정동영 대표, 이정미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회담 참석했으면 일을 해 달라. 정말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남북 국회 관계자들의 면담이 남측의 불참으로 불발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고생하는데 이해찬 당 대표는 약속도 취소해버리고 큰 결례를 저질렀다”면서 “측근들이 사고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할 것이다. 북한에서 실제로 그랬다면 숙청된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