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 20만원대 중국산 스마트폰…홍미노트5 vs 노바 라이트2

홍미노트5, '대화면·배터리·카메라' 우수
노바 라이트2, '완성도·휴대성·최적화' 강점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샤오미 '홍미노트5'(왼쪽)와 화웨이 '노바 라이트2'(오른쪽)은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인 중국 스마트폰이다. 출고가는 각각 29만9000원, 25만3000원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와 중국 1위 '화웨이' 스마트폰 가운데 어떤 제품이 더 가성비가 높을까. 블랙리뷰어가 국내에 출시된 양사의 최신 스마트폰을 비교했다. 주인공은 샤오미 '홍미노트5'와 화웨이 '노바 라이트2'. 두 제품은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이다.출고가는 각각 29만9000원, 25만3000원이다. 공시 지원금을 받으면 10만원대 초반, 직구하면 1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 LG전자의 Q시리즈 보다 저렴하다.

국내 출시일은 7월 중순(홍미노트5)과 8월 중순(노바 라이트2)이다. 홍미노트5는 SK텔레콤·KT·롯데하이마트·CJ헬로비전, 노바 라이트2는 KT엠모바일·11번가·옥션·지마켓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두 제품의 와관은 애플 '아이폰'을 연상시킨다. 정확히 말해 '조금 저렴한 아이폰'처럼 보인다. 크기는 홍미노트5가 5.99인치, 노바 라이트2가 5.65인치다. 삼성 갤럭시노트, 갤럭시S와 비슷한 크기다.
두 제품의 디자인은 애플 아이폰을 연상시킨다. 곡선 디자인과 메탈 바디 등이 특히 그렇다. 듀얼카메라(샤오미는 위아래, 화웨이는 좌우) 위치를 제외하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두 제품은 닮아 있다. 전반적인 완성도는 우수하지만 저렴한 아이폰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계다.
홍미노트5의 공식 스펙은 퀄컴 스냅드래곤 636 칩셋, 4GB램, 64GB 메모리, 4000mAh 배터리, 1200만·5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1300만화소 전면카메라 등이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8.1 버전으로 구동하고 지문 인식, FM라디오, 퀵차지 2.0, 인공지능(AI)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노바 라이트2는 기린 659 프로 칩셋, 3GB램, 32GB 메모리, 3000mAh 배터리, 1300만·5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등을 갖췄다. 운용체계는 안드로이드 8.0을 기반으로 지문 및 얼굴 인식, 16단계 조리개 효과 등이 적용됐다.

숫자로 보는 스펙에서는 홍미노트5가 앞선다. AP와 램 성능에서는 홍미노트5가 우수하다. 다만 사용빈도가 높은 카메라, 동영상, 웹서핑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최신 모바일게임도 두 제품 다 큰 불편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사용시간을 결정하는 배터리 용량에서는 홍미노트5가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노바 라이트2에는 다양한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됐지만 3000mAh 배터리로 4000mAh 배터리를 이길 수는 없었다. 실사용 시간에서도 차이가 났다. 노바 라이트2의 배터리가 40% 감소할 때 홍미노트5는 25% 감소하는 수준이었다.
샤오미 홍미노트5(좌측 위아래)와 화웨이 노바 라이트2(우측 위아래)의 카메라는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다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홍미노트5가 노바 라이트2 보다 뛰어났다.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성능에서는 두 제품 다 비교가 불필요할 정도로 우수했다. 블루라이트 필터를 기본으로 탑재했고 색 조정은 디테일하게 할 수 있었다. 게임과 고화질 영화도 끊김 없이 시청 가능했다. 오디오 성능은 솔직히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와 카메라 성능에서는 특장점이 엇갈렸다. 완성도는 노바 라이트2가 앞섰다. 2.5D 커브드 스크린 디자인은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했고, 후면 듀얼카메라는 안정감을 높였다. 143g의 가벼운 무게와 7.45mm의 두께는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세컨드폰으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홍미노트5는 대화면 스크린에서 오는 몰입감과 카메라 성능이 뛰어났다. 18:9 화면비 5.99인치(2160×1080)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했고, 카메라 화질은 어두운 환경 특히 노바 라이트2 보다 우수했다.
휴대성과 최적화된 성능을 선호한다면 화웨이 노바 라이트2(좌측)을 추천한다. 반면 큰 화면과 대용량 배터리를 좋아한다면 샤오미 홍미노트5(우측)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제품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외관 디자인과 기본적인 성능은 우수하겠지만, 조금만 더 사용해보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불신이 대부분이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후관리(AS)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저렴한 가격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유가 됐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과 달리 화웨이는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2위로, 샤오미는 2분기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저렴해서'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LG전자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결과적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면 샤오미 홍미노트5를 추천한다. 대용량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못지않다. 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휴대성과 최적화된 성능이 장점이다. 20만원대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없는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어떤 제품을 택해도 만족감이 높을 거라 확신한다. '가성비 깡패'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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