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北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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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년 만에 재개한 집단체조
김정은 체제 선전 대표작이라 논란 우려
윤영찬 수석 "'빛나는 조국' 틀 속에서 대통령 환영의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9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날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평양시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 종합 체육 경기장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 공연이 있다”며 “북에서 준비했는데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연 시간은 약 1시간이며 15만 명 정도의 관객이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에서 공연 관람 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빛나는 조국’이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대표적 집단체조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3년까지 상연했던 ‘아리랑’에 이어 5년 만에 ‘빛나는 조국’을 공개했다. 이 공연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이었던 9·9절에 시작해 오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라고 부르는 집단체조는 무대에서 일사불란하게 펼쳐지는 대규모 인원의 무용·체조·교예 등 공연과 이에 맞춰 시시각각 변화하는 ‘배경대’의 대형 카드섹션으로 구성된다. 웅장한 퍼포먼스로 북한 체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서사를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한다.
북한 집단체조가 갖는 이런 특수성 때문에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당시 노 대통령이 ‘아리랑’을 관람했을 때 논란이 상당히 컸다. 당시 청와대에선 “이제 과거 대결적 관점에서 벗어나 상호 체제 인정·존중 차원에서 접근할 때가 된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