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삶·예술 엿보는 운림산방… 국악에 맞춰 비보잉 퓨전 공연도

즐거운 한가위

볼 만한 공연
국립남도국악원 ‘운림산방-구름으로 그린 숲’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각종 문화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명절에 걸맞게 국악과 한국 무용 등이 펼쳐지며,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내세운 오페라, 뮤지컬 등도 즐길 수 있다.

한가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전통 공연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명절기획시리즈로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추석·만월’을 선보인다. 민족 최대 명절에 다채로운 한국 춤으로 전통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자리다. 북과 무용수들이 농악장단으로 흥을 돋우는 ‘고무악’으로 문을 열어 ‘동래학춤’과 ‘진도강강술래’, 남성군무인 ‘호적시나위’와 여성독무인 ‘태평무’ 등 보름달 아래에서 즐겼던 소품 레퍼토리와 전통 춤사위를 새롭게 창작한 총 8개의 춤을 보여준다. ‘가족 할인’(3인 이상 가족)과 ‘한복 할인’(한복을 입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을 통해 30%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다.

서울시도 연휴 기간인 22일부터 24일까지 ‘2018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추석 특별공연으로 ‘평화와 화합의 한가위 달맞이 콘서트’를 한다. 22일부터 3일간 오후 4시와 7시에 1시간 반 동안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펼쳐진다. 전통무용인 ‘춤판’ 공연으로 시작해 마당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타악 퍼포먼스 그룹 ‘붐붐’, 탈을 쓰고 국악에 맞춰 비보잉을 하는 ‘에스-플라바(S-FLAVA)’, 관객참여형 마술쇼인 ‘마술사K’ 등 다양한 장르 예술인들이 공연을 이어간다. 추석 당일인 24일엔 인기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금잔디’ 등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남북한 정상회담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평안도·황해도 지방 민요인 ‘서도소리’와 대표적 북한무용인 ‘쟁강춤’ 등과 ‘아리랑’, ‘아름다운 나라’ 등도 24일 부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도 서울 창덕궁 맞은편에 있는 국악 전용극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추석 당일인 24일 경기소리그룹 ‘이령’의 신명나는 민요 공연을 준비했다.
지방에서도 풍성하게 펼쳐져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선 추석 연휴 기간에 무료 오페라 공연을 진행한다. 연휴 전날과 첫날인 21일과 22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푸치니 ‘라 보엠’ 2막을 소개한다. 라 보엠 2막 배경인 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하고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지도록 해 오페라를 낯설어하는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판소리의 고장 전남 진도에서도 추석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연이 마련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한가위를 맞이해 21일과 추석 당일인 24일 전남 진도군 국립남도국악원 잔악당에서 특별공연 ‘운림산방-구름으로 그린 숲’을 한다. 추사 김정희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화가가 없다고 극찬한 애제자 ‘허련’과 그에 순응하지 않는 그의 넷째 아들인 ‘허형’ 간 갈등이 무대에서 그려진다.

평소 못봤던 뮤지컬도 저렴하게평소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거나 비용이 부담스러워 못본 뮤지컬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뮤지컬 기획사들도 이런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1+1 특별 할인 이벤트를 한다. 이 작품은 평범한 커플 자넷과 브래드가 우연히 외계에서 온 양성과학자 프랑큰 퍼터의 성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인은 공연이 없는 24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23일과 25~26일 총 3일간(5회차) 공연에 한해 적용된다. VIP석과 R석을 2매 단위로 구매할 경우 정가에서 50% 할인된 금액이 적용된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을 배경으로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아 명절과도 잘 어울린다. 공연이 없는 24일을 제외하고 22일부터 26일까지 총 7회차에 한해 50% 할인을 적용한다. 해당 회차를 예매한 관객들이 서울, 인천, 경기 이외의 지역 거주자이거나 추석 연휴 내 서울행 기차표, 버스표, 비행기표 등을 소지하면 예매 한 건당 프로그램북 한 권씩 추가 증정한다.

은정진/김희경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