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즉위식 열리던 경복궁 근정전에서 인생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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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D2
가을엔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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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위엄을 높이고자 했던 흥선대원군의 주도하에 중건됐지만 건청궁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벌어진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대피하면서 왕이 떠난 빈집의 운명이 되고 만다. 일제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경복궁 내에 지어 조선 왕조의 상징을 훼손하려 했다. 정문인 광화문 또한 해체해 지금의 건춘문 자리 근처로 옮겨버렸고 궁궐 내 대부분 건물도 철거해 근정전 등 일부 중심 건물만 남게 됐다. 이후 1968년 광화문은 복원됐고 경복궁은 복원 작업을 거쳐 광복 65년을 맞은 2010년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경복궁은 광화문과 궁궐 담장 그리고 동쪽 문인 건춘문, 서쪽 문인 영추문, 북쪽 문인 신무문을 갖고 있다. 광화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근정전에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근정전은 조선 왕조 때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 조회, 외국 사절 접견 등 국가 공식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뒤편 가운데 있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는 사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어좌 뒤에는 일월오악도 병풍이 놓여 있다. 근정전에서 근정문에 이르는 길 좌우에는 문무백관들의 지위를 표시하는 품계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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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야간관람 행사인 ‘별빛야행’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장소인 이유다. 국보 제224호로 지정돼 있는 경회루는 한국 목조건축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누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향원정도 경회루처럼 경복궁 내 연못 중간에 있는 작은 섬에 지어졌다. 경복궁 가장 안쪽에 있는 정자로 왕과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