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석 대표 "서울 시내 곳곳에 지역재생 위한 친환경 매장 조성할 것"

패션브랜드 '나우' 강준석 대표

"지역주민과 상생프로젝트 추진"
“안 팔리는 옷, 버려지는 옷은 환경오염을 유발합니다. 패션회사의 책임이 크죠. 서울에 지역재생 프로젝트 공간 ‘나우하우스’를 기획하는 것은 패션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입니다.”

미국 포틀랜드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 나우를 이끄는 강준석 대표(사진)는 지난 19일 ‘2018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소비자들이 기업 경영철학과 가치에 공감해줘야만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아들인 강 대표는 2015년 블랙야크의 나우 인수를 주도했다. 블랙야크 의류기획총괄본부장과 나우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아직 국내에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공감대가 크지 않지만 유니클로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여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날 포럼 강연에서 패션회사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지속가능 경영에 관심을 두는 건 주주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우가 옷을 만드는 브랜드지만 행복한 도시를 연구하는 매거진을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는 포틀랜드, 대만 타이베이, 독일 베를린 등 3개 도시를 연구하는 매거진을 잇달아 출간했다. 판매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는 잡지다.

강 대표는 “책임있는 패션 브랜드의 역할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면서 예술가들과 창조적 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곳곳에 도시재생 프로젝트 공간이자 브랜드 대표 매장격인 나우하우스를 짓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나우하우스를 어디에 지을지는 5~6군데 후보를 놓고 고심 중이다. 강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대중과 공유함과 동시에 소비자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창조적 협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