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기항로 개설… 부산을 亞·太 ~ 유라시아 물류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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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한경 WEEK“부산은 지리적으로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접점입니다. 부산의 물류 허브가 한국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부산 오셔노미 포럼
부산은 '新남방·북방'의 접점…물류 연계성 강화 필요
北 남포·나진항과 연결…항만 현대화로 교류·협력 나서야
스마트선박·항만 SW 개발 등 신기술 성장동력으로 육성을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부산시와 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TV 주최로 20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오셔노미 포럼 2018’에서 ‘신남북방 경제·물류 중심, 부산’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오셔노미 포럼은 해양도시 부산의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각계 전문가들은 물류 허브인 부산이 남북한 관계 정상화와 정부의 신남북방 정책을 활용해 재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항을 이용해 북한으로의 바닷길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율주행 등이 가능한 ‘스마트선박’ 기술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부산 물류 허브가 신성장동력”
이 원장은 부산이 정부 신남북방 정책의 접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 전략으로서의 신남방정책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인도와의 관계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발전시키는 정책이다. 대륙 전략인 신북방정책은 유라시아대륙 국가와 교통, 물류, 에너지 등의 연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원장은 “부산의 물류 허브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동북아시아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부산의 물류 기능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제조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급사슬관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공급사슬관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선 관계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바닷길 열어야”
부산항을 통해 북한과의 바닷길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강부원 부산항만공사 부사장은 “부산항은 동북아 최대의 환적 거점항만”이라며 “한반도 신경제를 위해선 남북 정기항로를 최우선으로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과 북한의 남포항 및 나진항을 우선 연결해야 한다”는 게 강 부사장의 주문이다.강 부사장은 또 북한의 주요 항만을 남북이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항만을 유형별로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서해안에선 남포항과 해주항, 동해안에선 원산항 나진항 선봉항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도 “부산항 도약을 위해선 나진항까지 항로를 개설하는 등 북방 항로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부산항이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양 신기술 개발도 필요”해양산업 신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대헌 한국선급 상무는 “환경 규제와 스마트선박 도입 등으로 세계 조선·해운업이 급변하는데 한국은 이에 대응하는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한국이 선박 건조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핵심 기자재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며 “정부와 조선소, 연구소 등이 한데 뭉쳐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 사례로는 해양과학기술원이 운영 중인 천리안해양위성이 소개됐다. 유주형 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천리안해양위성은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으로, 다양한 연구소와 협력해 적조를 추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성과를 거둬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녹원정보기술은 신기술 수출로 혁신성장한 사례다. 이 회사는 각종 장비 위치와 상태 정보 등을 3차원(3D)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버추얼 터미널’ 프로그램을 개발해 두바이에 수출했다. 손주영 녹원정보기술 상무는 “연내 다른 3개 해외 터미널에도 신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일규/성수영/김태현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