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눈치보기'… 강남 집값 오름폭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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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정부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은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주 연속 줄어들었다. 대출·세금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다 정부의 집값 담합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1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택 공급 계획을 추가로 내놓는다.
서울 평균 0.45→0.26% '둔화'
지방 약세…광주·대구 더 올라
서울 전셋값은 상승폭 커져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둔화20일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17일 기준)이 전주보다 0.26%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주(0.45%) 대비 상승률은 0.19%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3일 역대 최대 상승률(0.47%)을 나타낸 뒤 2주 연속 상승률이 줄었다. 강남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낮춘 급매물이 일부 나왔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구별로 강남권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57%에서 이번주 0.29%로 낮아졌다. 강동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80%에서 이번주 0.31%로 크게 둔화했다. 지난주 0.5% 이상 뛰었던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은 나란히 0.27% 상승했다.
또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46%에서 이번주 0.15%로 축소됐다. 노원구 상승률은 같은 기간 0.56%에서 0.24%로 줄었다. 동작구 상승률은 0.41%에서 0.18%로 감소했다.경기도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였다. 상승률이 지난주 0.21%에서 이번주 0.18%로 줄었다. 1% 넘는 급등세를 이어가던 과천시는 이번주 0.56% 상승에 그쳤다. 광명시 상승률은 지난주 0.89%에서 이번주 0.56%로 낮아졌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 호재에도 불구하고 파주시 아파트값은 -0.10%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희비 엇갈린 지방최근 3주 연속 -0.07% 하락세를 보였던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낙폭은 이번주 -0.05%로 줄었다. 지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경남(-0.35%), 울산(-0.29%), 경북(-0.14%)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광주와 대구는 상승폭을 키웠다. 광주광역시는 0.43% 급등했다. 지난주(0.24%)보다 상승률이 더 커졌다. 이번주 남구가 0.78%, 광산구가 0.76% 올랐다. 대구광역시도 지난주 0.12%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률을 키웠다. 지난주 0.24% 상승한 남구는 이번주 0.41%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9% 올랐다.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학군이 양호한 강남4구 전셋값이 지난주 0.05% 상승에 이어 이번주 0.11% 올랐다. 양천구도 지난주 0.09%에 이어 이번주 0.14%로 상승폭을 키웠다. 용산구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4% 하락했다.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1일 발표되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완료된 곳을 중심으로 이날 1차 택지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입지가 좋은 곳에서 주택 공급계획이 나오면 관망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가격 상승폭이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