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란 군퍼레이드 무차별 총격…여성·어린이·기자 8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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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우리 소행"…사망 29명·부상 57명이란 남서부 도시 아흐바즈에서 22일(현지시간) 군사 퍼레이드 도중 무차별 총격이 발생, 29명이 사마하고 57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로이터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사망자 절반이 군인, 여성·어린이 등 민간인 포함"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건 직후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순교자가 29명 발생하고 57명이 다쳤다"며 "그중 일부는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기자도 한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언론을 인용해 사망자 중 절반은 이란혁명수비대원이라고 보도했다.이날 사건은 이란 쿠제스탄 주의 주도 아흐바즈에서 오전 9시께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개시일을 기념해 열린 군사 퍼레이드 도중 네 명의 무장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란 군복을 입고 위장한 상태였다. 무장 남성들은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곧이어 군 고위 관리들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스탠드 쪽으로도 총격을 하려 했으나 보안 요원들의 총을 맞고 저지됐다. 무장 남성 4명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1명은 체포됐다가 체포 과정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이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이 발생한 지 수시간 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입증할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란 정부는 이날 공격의 배후에 '외국 정권'이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범죄는 미국의 꼭두각시인 지역 국가들의 음모"라며 "그들의 목표는 우리나라에 불안정을 초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대에 테러 범죄자들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지시했다.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외국 정권이 모집해 훈련시킨 테러리스트들이 아흐바즈를 공격했다"며 "이란은 지역의 테러 후원자들과 그들의 미국 주인이 그런 공격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즉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를 '테러 후원자'(terror sponsor)로 칭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이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자리프 장관은 배후 국가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인 라메잔 샤리프는 이란 ISNA통신에 "총격을 가한 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최대 라이벌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이다.
이란과 미국의 갈등은 지난 5월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시킨 이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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