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50야드 장타에 퍼트도 1위… '마스터스 우승 1순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경기력을 발휘하며 2019년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개 홀 연속 버디 등을 앞세워 5언더파 65타를 쳤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우즈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투어 챔피언십에 나왔다.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시즌 최종전으로 한 해 동안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을 띠고 있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우즈는 지난해까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고전했다.

2014년 3월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그해 마스터스에 불참했다.그해 6월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이후로도 몸 상태가 계속 좋지 못했고 결국 2015년 9월에 다시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6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복귀했으나 2017년 초반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등 2016년과 2017년은 사실상 출전한 대회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런 우즈가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복귀했지만 그의 재기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우즈 자신도 "1년 전만 하더라도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며 "다시 골프를 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부상과 복귀, 부진'을 반복하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듯했고 7월 브리티시오픈 6위, 8월 PGA 챔피언십 2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냈다.

최근 네 차례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는 가장 안 좋은 성적이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 1라운드 72타일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즈는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최대 349야드까지 나왔고 드라이브샷 정확도 역시 64.3%(27/42)로 출전 선수 30명 중 공동 3위다.

또 그린을 놓치고도 파, 버디 등을 기록하는 스크램블링은 이번 대회에서 77.8%로 1위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역시 1.58개로 1위를 달리는 등 티샷부터 그린 주변 플레이까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되자 2019년 마스터스 우승 확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외국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2019년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우즈와 조던 스피스(미국)를 나란히 9/1로 책정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0/1로 그다음이다.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이라는 베팅업체 역시 우즈의 내년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10/1로 잡아 '우승 후보 1순위'로 올려놨다.

우즈가 만일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리드를 지켜내면 그의 2019년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을 1위로 전망하는 베팅업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우즈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