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웅, 셀러브리티 프로암서 첫 승… 김영웅-박찬호 팀 1위

엄재웅, 2009년 데뷔 후 9년 만에 첫 우승컵
김영웅-박찬호, 팀 부문서 우승

사진=엄재웅 6번홀 두번째 샷. KPGA 제공

엄재웅(2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설대회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엄재웅은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CC(파71·72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9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최고 성적이 2011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4위였을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는 데뷔 약 9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박찬호, 김영웅, 오지호가 이동 중 대화하는 모습. KPGA 제공

이번 대회는 3, 4라운드에서 연예계 유명 인사와 오피니언 리더 60명이 프로 선수 상위 60명의 선수와 2인 1조를 이뤄 경기했다. 엄재웅은 배우 김성수와 조를 이뤘다.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는 공동선두였던 김영웅(20)과 윤상필(20)이 전반에 흔들리는 사이 2타를 줄여 시동을 걸었다. 새롭게 우승 경쟁에 가세한 윤성호(22)도 11번홀(파4) 보기로 삐끗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엄재웅은 13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챘고 17번홀(파5)에서 쐐기를 박는 버디 퍼트를 넣으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윤성호와 윤상필이 나란히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셀러브리티가 함께한 순위에선 김영웅과 한 조로 뛴 ‘코리안특급’ 박찬호(45)가 우승을 차지했다. 셀러브리티 순위는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후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했다. 김영웅-박찬호 조는 14언더파 128타를 기록해 이동하-안지환조와 동률을 이뤘으나 이날 성적(8언더파)에서 앞서 1위를 기록했다. 셀러브리티 경기의 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