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도 긴장? 다시 돌아온 '빨간셔츠'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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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3라운드 단독 선두시 승률 95.5%‘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빨간 셔츠는 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683주간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할 때도 그는 항상 최종라운드에서 붉은색의 셔츠를 입고 나왔다.
美 매체 "NFL, 우즈 활약에 시청률 뺏길라" 노심초사
상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2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와 한 조로 묶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몰아치다가 이날만 4타를 잃고 무너졌다. 매킬로이의 부진이 우즈의 위압감 때문이라고 확정할 순 없다. 18홀 내내 수 만명으로부터 ‘고 타이거(Go Tiger)’ 함성을 듣고 경기한 매킬로이의 ‘멘털’이 온전했을리 만무하다.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우즈는 이번 주 경기를 포함해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로 나선 45번의 상황에서 4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95.5%의 승률이다. 또 4라운드를 앞두고 3타 이상 앞섰던 상황에서 거두고 있던 승률 100%(23/23)를 이번에도 유지했다.
우즈의 빨간 셔츠는 미국프로풋볼(NFL)마저 긴장하게 하고 있다. NFL 전문 매체 ‘터치다운 와이어’는 우즈가 3라운드까지 선두에 오르자 이례적으로 골프 이야기를 싣기도 했다. 이 매체는 “NFL이 일요일 시청률을 두고 타이거 우즈와 싸우고 있다”며 “시청률의 큰 손인 우즈가 NFL의 시청률을 넘기기는 힘들겠지만 매우 큰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 42세의 나이에 PGA투어 통산 80승째를 신고했다. 최다승을 기록한 샘 스니드(82승·2005년 사망·미국) 만 47세에 80승을 거둘 때와 비교하면 약 5년 빠른 페이스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우즈가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는 건 시간문제다.우즈는 대회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8계단 오른 13위에 자리했다. 우즈의 다음 대회는 28일부터 프랑스 파리 남서부 지역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에서 열리는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