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류현진, 4년 만의 가을야구가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와 정규시즌 최종전이 마지막 시험대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지난해 10월을 잊지 못한다.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와 2017년 후반기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에게 밀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현진을 빼고 포스트시즌을 치른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지만,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해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올해 후반기 순위 싸움의 '조커' 노릇을 톡톡히 소화하면서 다시 한번 가을야구를 꿈꾼다.올해는 분위기가 좋다.

경쟁자들은 하나둘 낙마하고,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평균자책점도 2.18에서 2.00으로 낮췄다.

규정이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6⅓이닝이지만,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활약을 깎아내리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경쟁에 한창이다.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빅게임 투수"라는 칭찬에 걸맞게, 류현진은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87승 69패로 콜로라도(84승 70패)와 1.5게임 차를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는 지구 1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구 2위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출전을 노릴 수 있지만, 승수가 부족한 다저스는 지구 1위를 놓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1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잔여 6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 더 등판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6연전을 남겨뒀다.

일정과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샌프란시스코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샌프란시스코전 통산 성적은 14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3.09이며, AT&T 파크에서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뒀다.

류현진이 마지막 등판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류현진은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로 활약했다.2013년에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경기씩, 2014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 1경기 등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