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조셉 윤 "김정은 진지하다 생각… 하지만 검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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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북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차 미·북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를 놓고 중재외교를 펼친다.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소개한다.
북핵 문제에서 외교적 해법과 대화를 강조해온 조셉 윤 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북한의 진로를 바꾸려는데 매우 진지하다 생각한다”면서도 “레이건(전 대통령)의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신뢰하느냐’,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희석된 버전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체제 보장을 하면 북한을 개방하겠다’는(것과 같은) 말들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얼마나 진지한지 우리가 (객관적으로)알 순 없지만, 그 말들의 진의를 조사하고 (북한 체제변화)를 위한 초기 조치에 대해 그들과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미·북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이 34세이고, 과거 스위스에서 5년 가량 유년기를 보내 외부세계가 어떤지 알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을 세번 만났으며, 북한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서울 답방을 약속한 점을 ‘긍정적 신호’로 거론하기도 했다.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결정적인)돌파구라고 부르진 않겠지만 뭔가 움직임(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단계, 하나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이어 “미국이 그 기회를 잡고 거기에서 뭘 만들어낼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 비핵화라는 핵심 이슈를 건들지 못했고, 비핵화에 대해 적절히 정의하지도, 비핵화에 도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설정하지 못한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미·북 협상이 재개되면 비핵화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어떻게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전 대표는 또 “현재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체계를 가지고 있다는건 나쁜 측면이지만 북한이 협상 의지가 있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기 추진과 같은)진전된 조치를 취했다는건 좋은 측면”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와 올해 북한에 대해 보이고 있는 상반된 태도처럼)‘화염과 분노’ 아니면 ‘김정은은 좋은 사람이고 북한은 위협이 아니다’는 식의 양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건 실망”이라며 “우리는 그 중간 어디쯤 있다. 외교적 과정과 작은 움직임(진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북핵 문제에서 외교적 해법과 대화를 강조해온 조셉 윤 전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북한의 진로를 바꾸려는데 매우 진지하다 생각한다”면서도 “레이건(전 대통령)의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신뢰하느냐’,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희석된 버전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체제 보장을 하면 북한을 개방하겠다’는(것과 같은) 말들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얼마나 진지한지 우리가 (객관적으로)알 순 없지만, 그 말들의 진의를 조사하고 (북한 체제변화)를 위한 초기 조치에 대해 그들과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미·북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이 34세이고, 과거 스위스에서 5년 가량 유년기를 보내 외부세계가 어떤지 알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을 세번 만났으며, 북한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서울 답방을 약속한 점을 ‘긍정적 신호’로 거론하기도 했다.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결정적인)돌파구라고 부르진 않겠지만 뭔가 움직임(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단계, 하나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이어 “미국이 그 기회를 잡고 거기에서 뭘 만들어낼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 비핵화라는 핵심 이슈를 건들지 못했고, 비핵화에 대해 적절히 정의하지도, 비핵화에 도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설정하지 못한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미·북 협상이 재개되면 비핵화가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어떻게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전 대표는 또 “현재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체계를 가지고 있다는건 나쁜 측면이지만 북한이 협상 의지가 있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기 추진과 같은)진전된 조치를 취했다는건 좋은 측면”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와 올해 북한에 대해 보이고 있는 상반된 태도처럼)‘화염과 분노’ 아니면 ‘김정은은 좋은 사람이고 북한은 위협이 아니다’는 식의 양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건 실망”이라며 “우리는 그 중간 어디쯤 있다. 외교적 과정과 작은 움직임(진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