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2차북미회담 가시화에 "비핵화 합의 이행 중요" 경계(종합)

미일 각료급 무역협의, 美 요청으로 연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등을 재확인한 데 대해 "북미 간 비핵화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그는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일정이 논의된 데 대한 입장 등을 질문받자 이같이 답했다.

스가 장관은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 간의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일본의 경계심리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스가 장관은 "오는 27일 뉴욕에서 예정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정책을 미일간 한층 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의 통상 관련 이슈에 대해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와 트럼프 장관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양국의 경제뿐 아니라 미국의 통상에 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솔직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27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미국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를 더욱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당초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일 각료급 무역협의를 열어 무역과 통상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돼 배경이 주목된다.NHK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24일 새벽 뉴욕 시내에서 각료급 무역협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25일 밤으로 늦춰졌다며 무역협의는 다시 26일 이후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협의 개최가 연기된 것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일정 때문이며 양국 간 협의의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일본과의 무역협의와 정상회담을 통해 자동차와 농산품 등에 대한 일본의 시장 개방과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일본 측에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대해 일본 측은 농산품, 관세 등과 관련한 양국 간 협의에 응하는 대신 자동차 등에서의 관세 인상을 막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NHK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