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클럽 대신 山 찾는 2030… "BAC에 가입하고 등산 쉽게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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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 보급, 통신기술 발전은 쉽고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전문가들은 연결 사회(커넥티드 소사이어티)란 말도 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소통이 너무 많아져 피로감 또한 커진 것이다. 하루쯤 스마트폰을 꺼놓고 자연을 벗삼아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이런 피로감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산행 소셜 플랫폼 '알파인 클럽'
최근 젊은층 참가자 크게 늘어
명산 정보제공·정기 산행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인기'
최근 치유와 휴식을 위해 자연으로 가는 20~30대 젊은 층이 크게 늘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 뜻의 ‘소확행’,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나 그런 공간을 찾는 경향을 뜻하는 스페인어인 ‘케렌시아’가 사회적 키워드가 된 것도 연결 사회가 낳은 반작용 중 하나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레킹과 등산을 최근 20~30대도 많이 즐기고 있다.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회장 강태선)의 산행 소셜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에 따르면 이 클럽 참가자 중 20~30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대는 295%, 30대는 166%에 달했다. 작년 말 기준 20대 참가자는 2200여 명, 30대는 4500여 명에 이른다. 올해도 20~30대 참가자 증가율은 약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BAC는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닌, 산행의 과정과 그 자체를 즐기는 휴식 같은 산행 문화를 만들기 위한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산행을 즐기며 서로의 산행 과정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처음 산행을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필요한 각 지역의 탐방 가능한 ‘명산’ 정보도 제공한다. 명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별 이벤트, 정기 산행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이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BAC를 통해 전국의 명산을 오르며 친구들과 함께 산행 인증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원 박혜영 씨(29·여)도 그중 한 명이다. 박씨는 “최근 주52시간 근로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산행을 하고 있다”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자연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과 호흡하며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 일상에서도 매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액티비티 취미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프립’을 통해서도 등산, 라이딩, 패러글라이딩, 트래킹 등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프립은 에어비앤비처럼 호스트가 활동을 올리면 참여를 원하는 이가 비용을 내고 참가하는 서비스다. 2500여 명의 호스트가 아웃도어, 스포츠, 문화·예술 등의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매월 프립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은 7000~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장년의 휴식처가 됐던 산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일상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자생력을 얻기 위해 무의식 중에 선택하는 휴식처이자 안식처가 되고 있다.
김영훈 블랙야크 마케팅 이사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바뀌면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던 ‘킨포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산에 오르고 공통의 관심사로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는 휴식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문화적으로 교감하는 플랫폼으로 BAC가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