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착한 소재에 복고풍 디자인… 올 가을 아웃도어, 너로 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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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산으로 들로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추석 연휴도 끝나고 조금씩 나뭇잎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산행을 나서려면 경량화와 바람막이 재킷은 필수다. 올가을엔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색깔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강조한 신제품 눈길
폭염 이어 올겨울 한파도 걱정
롱패딩 인기는 여전할 듯
◆더 가벼워진 아웃도어올해 가을·겨울 아웃도어 트렌드는 활동성을 강조한 소재, 가벼운 무게, 복고풍의 디자인과 롱다운의 인기로 요약할 수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로 ‘웜(W.A.R.M.)’을 선보였다. 활동하기 좋고 몸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의 경량화(Weight Reduction), 동물복지(Animal Welfare)를 고려한 착한 소재,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복고(Retro) 디자인과 롱다운의 히트(Mega-hit) 등의 앞 글자를 땄다.제품의 경량화는 올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트레일화, 러닝화, 등산화 등 최근 나오는 신발들은 다 발을 가볍게 해주는 경량 소재를 썼다. 재킷 등 의류도 초경량 구스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로 만든 바람막이 재킷도 점점 가벼워지는 추세다.
노스페이스의 프리미엄 롱다운 ‘슈퍼 에어 다운’은 미디엄 사이즈 기준 0.99㎏밖에 나가지 않는다. 옷이 가벼워지면 그만큼 몸을 움직이기가 편해지는 법.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아이더 등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경량화와 경량 재킷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젊고 화려하게최근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착한 브랜드’ 바람은 아웃도어로도 확산됐다. 제작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거나 구스다운 등 동물성 소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블랙야크는 올해 ‘착한 소재’에 집중했다. 구스다운의 채취,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서 동물복지 기준을 지켰다. 또 충전재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주는 ‘에어탱크’ 기술 등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모든 제품에 인조 퍼(fur)를 사용하고 다운을 대체할 만한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공 보온 충전재 ‘브이모션’을 선보였고 올해는 보온성과 통기성을 높여 구스다운과 비슷한 기능을 갖춘 ‘티볼’을 자체 개발했다.
디자인은 더 젊어지고 있다. 패션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은 빅로고 디자인, 빈티지한 색감, 화려한 색상 조합 등으로 요약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복고풍 디자인의 의류를 대거 내놓고 있다. 위에만 지퍼가 달린 아노락 점퍼, 밑창이 울퉁불퉁한 어글리 슈즈 등의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다.또 바이올렛, 오렌지, 그린, 색바랜 블루 등 빈티지한 색상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이더는 허리까지 오는 항공점퍼 스타일의 블루종 재킷을, 노스페이스는 달톤 아노락 재킷을 출시했다. 모두 평상시에 입기 좋은 디자인이다. ‘빈폴아웃도어’는 아예 ‘빈폴스포츠’로 이름을 바꾸고 20대들이 일상복으로 입기 좋은 의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능성 소재는 그대로 살리되 디자인과 색상을 젊게 바꾼 것이다.
◆올해도 롱다운이 ‘대세’
롱다운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겨울 아주 추울 것이란 일기예보가 나오면서 추위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롱다운이 주목받고 있다.올해 롱다운 재킷 디자인은 더 심플해지고 무게는 더 가벼워지고 있다. 블랙과 흰색 등 기본 색상은 물론 네이비, 연핑크, 그린,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을 추가로 내놓는 브랜드가 늘었다. 방수 기능은 물론 구스다운 충전재의 양, 옷의 무게, 디자인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