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추석 연휴 앞두고 전산장애… 소비자 혼란

우리銀 "타행 공동망 장애"
금융결제원 "문제 없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안정 시급
우리은행을 향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산장애가 발생해 급여와 상여금 지급이 늦어지고 송금까지 안 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해서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내놓은 해명도 거짓으로 밝혀지며 우리은행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선 지난 21일 전산장애가 발생해 오전 8시30분께부터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으로 우리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다른 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송금이 안 됐다. 기업들이 우리은행을 이용해 다른 은행에 개설된 직원 급여통장에 이체하거나, 다른 은행을 이용해 우리은행에 급여통장을 개설한 직원에게 성과급 및 월급을 이체하는 경우 모두 문제가 생겼다.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의 타행 공동 전산망에 문제가 생긴 것이며 이날 오전 10시께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퇴근 시간인 오후 5~6시까지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직장인 대부분이 급여와 상여금을 받지 못했으며 송금도 불가능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선 “우리은행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금융결제원도 우리은행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금융결제원은 이날 오후 늦게 “우리은행 전산장애가 확인된 시점에 즉시 금융 공동망 및 우리은행 간 연결회선을 점검했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금융 공동망 업무가 장애 없이 정상 가동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주모씨(29)는 “21일 거래처에 온라인으로 돈을 못 보내 점포를 찾아 대금을 송금했다”며 “소비자는 맡긴 돈을 마음대로 못 쓰고 있는데 은행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우리은행이 도입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전산 시스템을 교체한 지난 5월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이체 및 타행 송금, 계좌 조회 등을 원활하게 지원하지 못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기업의 대량 거래 때 생기는 장애 문제를 아직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