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당은 청맹과니"… 평화무드 부각 속 대야공세 강화

추석 민심서 평화 프로세스 지지 확인…자신감 배가
10·4 공동방북 추진에 방미특사단 파견까지 총력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층 고조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부각하면서 이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보수야당에 공세를 퍼부었다.추석 민심을 통해 정부·여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한 민주당은 조만간 평양에서 개최될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참석을 추진하며 평화 무드를 이어갈 계획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데,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만 냉전 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NLL(북방한계선) 무력화라고 깎아내린다"며 "평화와 번영보다 대결과 전쟁을 부추기려는 냉전 수구 세력 그 자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한반도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일부 야당들은 여전히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철 지난 안보장사만 반복하고 있다"고 입을 맞췄다.

이어 "한국당은 눈을 뜨고 있으나 제대로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아닌가 싶다"며 "눈이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고, 귀가 있으면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 모드는 지난 20~22일 지상파 3사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각각 70% 선을 돌파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수야당과 차별화를 추구, 그간 부동산 대책 등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확실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석 때 지역에 내려가 보니 한국당에 대한 비판조차 없더라"며 "그들의 존재가 아예 잊히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히 남북 정상이 공동개최를 못박은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 맞춰 여야가 초당적으로 방북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중이다.노무현재단이 주축이 돼 평양 방문을 타진하고 있으나, 이해찬 대표가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당 지도부가 기념식 참석을 직접 챙기는 모양새가 됐다.

다음 달 3일께 방북해 이튿날 기념식을 치르게 될지, 기념식이 아예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연기될지 등 구체적 일정은 북측의 입장에 따라 아직 가변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겸해 야당 지도부를 두루 예방, 공동 방북을 요청할 계획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정부 차원 행사로 평양에서 거행될 10·4 선언 기념식에 여야 지도부가 공동 참석할 경우 여야 의원들도 대거 동행해 모처럼 초당적인 화합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이번 방북이 연내 남북국회회담 개최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또 남북미 정상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는 미국 조야 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추미애 전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방미특사단도 조만간 미국 워싱턴 DC에 파견할 계획이다.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북한의 새로운 선택에 국제사회가 화답할 차례라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