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898명→193명… 100년 역사 초등학교들 쇠퇴

개교 100년 이상 충북 초등교 27곳 30년간 학생 71.8% 감소
도교육청 "지자체와 협력사업 통해 학교 명맥 유지할 것"

개교 100년 넘은 초등학교들의 학생 수가 지난 30년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충북도교육청이 매년 4월 발간하는 교육행정요람을 분석한 결과다.

도내에서 100년 이상 된 초등학교는 모두 27곳이다.

올해 이들 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6천687명으로 30년 전인 1988년(2만3천717명)보다 71.8% 1만7천30명 줄었다.학생 인구 절벽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1907년에 개교해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 주성초는 30년 전 재학생이 1천898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93명까지 줄었다.

감소율이 거의 90%에 달한다.
보은 관기초(406명→39명), 괴산 연풍초(318명→30명)의 감소 폭도 두드러진다.

다만 1911년 개교한 진천 상산초(1천200명→949명)는 활발한 기업유치, 혁신도시 조성 등 이 지역 개발 호재에 힘입어 20.9% 감소에 그쳤다.

과거 지역 명문으로 군림했던 이들 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산업화시대 이농 현상과 저출산 기조,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옛 도심에 있는 학교들은 도시 외곽 대단위 개발지구 내 신설학교로 학생들이 대거 취학하거나 전학하면서 더욱 쇠퇴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는 1904년 개교한 청주 청남초다.

충주 교현초와 보은 삼산초는 1905년에 문을 열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100년 이상 유지됐다는 것은 마을과 지역도 100년 이상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행복교육지구 사업 등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위기에 직면한 학교들의 전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