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대책 '숨 고르기'… 1주일 새 상승폭 절반 '뚝'

서울 아파트값 0.1% 올라

고양 덕양구 0.62% '상승률 1위'
‘9·13 부동산 안정대책’과 ‘9·21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약효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한국감정원이 9월24일 기준으로 집계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0%에 그쳤다. 상승률이 전주(0.2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2개월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울 25개구 상승률이 예외없이 축소됐다. 도봉구가 0.18%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강북구(0.16%)가 뒤를 이었다. 종로구, 노원구, 은평구는 나란히 0.15%씩 올랐다. 반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는 0.07% 상승하며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지난 두 달간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용산구(상승률 0.1%)와 영등포구(0.08%)의 기세도 꺾였다.

준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폭도 많이 줄었다. 과천과 광명은 이번주 0.17% 상승에 그쳤다. 이번 대책에서 추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구리(0.27%), 하남(0.19%), 안양 동안구(0.18%) 등의 상승률도 축소됐다.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값도 주춤했다. 지난주 0.74% 오른 경기 용인은 이번주 0.15% 상승에 그쳤다. 9월 둘째주 0.57% 올랐던 성남도 이번주 0.14% 상승에 머물렀다.

반면 고양시 덕양구는 대곡동 일대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번주 0.62% 상승했다. 전국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기 신도시가 자리잡은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까지 아파트값이 소폭 올랐던 화성(동탄신도시)과 수원 영통구(광교신도시)는 이번주 보합세를 나타냈다. 김포(-0.01%), 파주(-0.11%), 양주(-0.01%) 등은 3~4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기 신도시에 비해 입지 여건이 떨어지다 보니 공급 폭탄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나왔다.부산(-0.09%), 대구(0.12%), 대전(0.02%), 세종(-0.05%) 등 전국 주요 광역시는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주 0.43% 오른 광주는 이번주 0.15% 상승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0.02%)은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상승했다. 전주(0.09%)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다. 경기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